뒤땅 걱정된다고?…"클럽 세워 토 부분으로 칩샷을"

입력 2020-12-03 18:07   수정 2020-12-03 23:56

올해 국내 남자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킨 골퍼를 꼽으라면 김주형(18)을 빼놓을 수 없겠죠. 처음 참가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요. 지난 7월 두 번째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나이가 18세21일.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로는 최연소 우승이었습니다. 김주형 선수는 ‘장점’을 묻는 말에 “경기 운영 능력”이라고 했는데요. 어린 나이에도 숱한 위기에서 벗어나는 기사회생 능력이 일품이었습니다.

성공 확률을 중시하는 김주형 선수는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할 때 가장 먼저 러닝 어프로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홀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너무 가파른 내리막 경사만 아니라면 러닝 어프로치로 공을 굴린다는 뜻이죠. 그의 말입니다. “러닝 어프로치는 로브샷이나 플롭샷, 범프 앤드 런 샷보다 성공 확률이 높고 실수해도 그 폭이 크지 않다. 어프로치를 잘하고 싶다면 ‘기본’인 러닝 어프로치를 자신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머지 샷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구사한다.”

김주형 선수처럼 저도 그린 주위에선 ‘굴릴 수 있을 땐 굴려야 한다’고 항상 주변 분들에게 강조하곤 합니다. 실제 필드에 나가보면 56도 이상의 로프트 각을 가진 웨지를 들고 띄우는 칩샷을 시도하는 분이 열 분 중 다섯 분 이상일 정도로 많습니다. 주말 골퍼에겐 이 러닝 어프로치가 녹록지 않다는 얘기죠. 연습량이 부족하고, 또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일찍 헤드업을 하고요. 뒤땅을 세게 쳐 흔히 말하는 ‘철퍼덕 샷’을 한 뒤 고개를 숙이죠.

실패 확률이 적은 ‘토 러닝 어프로치’는 제가 현역 때도 자주 사용했고 주변에도 권하는 어프로치 샷 방법입니다. 이름 그대로 클럽 헤드의 토(toe) 쪽으로 공을 콘택하는 거죠. 클럽을 땅에 내려놓았을 때 몸 쪽에서 먼 바깥쪽 부분을 토, 몸에서 가까운 안쪽은 힐(heel)이라고 합니다.

평소 칩샷하듯이 양발 폭을 좁게 서고 공은 오른발에 가깝게 놓습니다. 클럽도 조금 짧게 잡아 몸과 공 사이 간격을 좁히고요. 그다음 손을 살짝 내밀어 헤드의 힐 쪽이 들리도록 만들어 셋업 자세를 취합니다. 이후 동작은 퍼팅과 비슷합니다.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어깨 회전만으로 공을 치면 됩니다. 거리 조절은 스윙 크기로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어프로치의 가장 큰 장점은 클럽 헤드로 뒤땅 치는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클럽이 마치 ‘까치발’을 선 것처럼 땅 위에 놓여 있게 되니까요. 힐 부분이 땅에서 들리면서 클럽 헤드와 지면이 맞닿는 부분이 확 줄어들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토핑’ 샷을 하는 듯한 어색한 손맛이 느껴질 텐데요. 잘못 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만 연습하면 익숙해질 겁니다.

김혜윤 < BC카드 골프단 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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