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회 이전하고 아파트 짓자"…김종인 "사견일뿐" 일축

입력 2020-12-03 14:54   수정 2020-12-03 15:00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3일 여의도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고 그 부지에 아파트와 공원을 짓자고 제안했다. 국회 이전을 반대하는 당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지만 동조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당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윤 의원은 3일 KBS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국회를) 전부 옮기고 (국회 부지) 10만평은 서울의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을 비판하면서 “장기적으로 지금 노후화된 또는 사용되지 않는 공공의 땅 같은 것을 열심히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회 부지를 이 같은 예로 제안했다.

그는 “10만평 국회 부지를 공원과 아파트가 결합된 좋은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 같은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국가가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국회를 세종에 옮기는 것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서울과 세종 간에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것은 정치카드로만 너무 활용되어 왔다”며 “이런 것은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일축했다. 또 “국가 지역균형발전은 교통이나 교육, IT, 인프라, 일자리를 전국에 균일하게 깔아서 사람들이 어디 살아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를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국회를 세종으로 보내기로 했으면 의사당 뭐 하러 남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중 국회를 세종시 통째 이전하는 방안에 공식 찬성하고 나선 것은 윤 의원이 거의 처음이다. 윤 의원은 초선 의원이지만 당의 경제 혁신 정책의 방향을 세우는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제통’이다. 특히 충청지역 의원 등을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국회 이전에 대한 당 차원의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을 갖고 있어, 이날 발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국회 이전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물타기하려는 여당의 프레임”(주호영 원내대표)이라며 대응 자체를 삼가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이다, 공식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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