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의 미세한 떨림, 연주자의 호흡…오케스트라 단원 위치까지 그려진다

입력 2020-12-03 17:59   수정 2020-12-04 02:22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하다 보면 소리가 한데 뭉쳐서 들리곤 한다. 같은 음을 동시에 연주하면 피아노,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등 여러 악기의 소리가 겹쳐서 나기 때문이다. 공연장에선 세세하게 나눠져 들리기도 하지만 앨범에 녹음된 음악을 재생하는 것만으론 느끼긴 어렵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집에서도 그 감동을 즐기기 위해 하이엔드 오디오를 찾는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공연장과 비슷한 수준에 해당하는 ‘소리의 분리’다. 좋은 오디오로 연주를 들으면 가능하다.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모든 악기의 선율을 느끼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 있는 위치까지 상상해볼 수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가 선사하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무한한 음의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를 통해 닿을 수 있는 소리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현재 국내엔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업체가 40~50개 정도 있다. 업체당 10~20개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걸 감안하면, 최대 800~1000여 개에 달하는 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각자 좋아하는 음악 장르와 취향에 맞게 브랜드를 선택하고 즐긴다. 특히 장르별로 선호하는 오디오가 조금씩 다르다. 네덜란드 ‘버메스터’나 덴마크의 ‘스타인웨이 링돌프’, 독일 ‘MBL’ 등은 클래식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방석현 오드 과장은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피아노 명가 스타인웨이가 독일 브랜드 링돌프와 합작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피아노 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며 “피아노 음색에 특화돼 있어 클래식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영국 밴드 ‘퀸’의 노래와 같은 록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도 하이엔드 오디오를 많이 구매한다. 이들은 록 음악에서 저음에 해당하는 베이스 기타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는 오디오를 선호한다. 프랑스 ‘드비알레’가 이 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비알레는 작고 둥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소리가 날 때마다 그 증폭과 리듬에 맞춰 스피커 부분이 움직인다. 이 때문에 ‘록 음악의 생동감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또 재즈를 즐겨 듣는 사람들은 따뜻하게 소리를 감싸 안아주는 듯한 느낌을 좋아한다.
‘매칭’으로도 바뀌는 소리
하이엔드 오디오는 ‘매칭’에 따라 소리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매칭까지 고려하면, 소비자 개개인이 마주하는 음의 세계는 더욱 다양할 수밖에 없다. 매칭은 하이엔드 오디오 세트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미한다. 오디오는 스피커, 앰프(증폭기), 케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오디오를 처음 살 때면 이를 전부 구입해야 한다. 정재우 에디토리 매니저는 “스피커가 ‘사람의 목소리’ 역할을 한다면, 앰프는 ‘심장’, 케이블은 ‘혈관’에 해당한다”며 “어떤 혈관과 심장 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의 몸 상태가 완전히 다른 것처럼, 오디오도 부문별로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소리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각 오디오 매장은 이를 컨설팅해주는 직원도 따로 두고 있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만 하이엔드 오디오를 찾는 게 아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실감나게 보기 위해 홈시어터용 하이엔드 오디오를 구매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정 매니저는 “음악과 영상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하게 디지털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선택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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