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2차전지 소재 글로벌 톱 될 것"

입력 2020-12-03 17:25   수정 2020-12-11 18:39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린다. 한국 주역 산업인 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의미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가 나섰다. 포스코는 3일 그룹 역량을 결집해 원료 조달부터 양극재·음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세계 1위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전기차 3.7억 대분 ‘리튬 대박’
포스코는 2018년 개발권을 확보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소금호수의 리튬 매장량을 국제 컨설팅 업체를 통해 분석한 결과 당시 추산한 220만t의 약 6배인 1350만t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리튬 1350만t은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 생산에 필요한 양이다.

옴브레 무에르토 소금호수의 리튬 농도(평균 921㎎/L)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농도는 염수 1L에 녹아 있는 리튬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번 매장량 최종 확인을 계기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고순도 니켈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친환경 배터리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한다.

또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 흑연 광산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흑연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방출된 리튬이온을 저장·방출하면서 전기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현재 흑연 공급을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전고체전지 소재도 개발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에도 뛰어든다. 전고체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이 주도한다.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앞세워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극재 40만t과 음극재 2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케미칼이 목표대로 10년 뒤 배터리 소재에서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하면 배터리 소재 사업은 철강 사업과 함께 그룹의 양대 핵심축으로 부상한다. 지난해 포스코의 별도 기준(철강) 매출은 약 30조원이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철뿐만 아니라 다양한 핵심 소재를 공급해 미래산업을 지원하고,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최 회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2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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