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0원대 진입…2년6개월만에 최저

입력 2020-12-03 17:44   수정 2020-12-04 00:18

원·달러 환율이 2년6개월 만에 1000원대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등의 기대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강화된 결과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80전 내린 달러당 109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8년 6월 15일(1097원70전) 후 처음이다. 환율은 70전 내린 1100원10전에 출발한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오후 장중 한때 1096원2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초 달러당 1130원대였던 환율은 11월 16일 1109원30전으로 11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달러당 1100원마저 깨졌다. 일각에선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치인 1008원50전(2014년 7월 3일)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신·美 부양책 기대에 원화 급등
"당국 개입하지만 영향력 적어"…외환보유액 6개월 연속 사상최대
원·달러 환율이 3일 2년6개월 만에 달러당 100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데는 무엇보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초당파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 시행안을 토대로 양원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 하원에 출석해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더는 필요 없을 때까지 경기 부양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백신 개발 기대로 인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도 환율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다음주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달러당 1100원 선을 지지하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1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363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98억7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이다. 특히 지난달 증가폭은 2010년 7월(117억4000만달러) 후 가장 컸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발생한 것 이외에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김익환/강진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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