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나도 옵티머스로 200억 넘게 날려"

입력 2020-12-03 18:02   수정 2020-12-04 03:07

2000년대 초 ‘이용호 게이트’의 당사자였던 이용호 씨가 자신도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투자한 피해자라는 취지로 법정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 공판에서 이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선박부품회사다.

이씨는 앞서 수차례 증인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불응해 재판부는 결국 구인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박모 전 옵티머스 고문과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인수 자금을 투자하면 경영권을 넘겨주겠다’고 해놓고 280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법정에 나온 이씨는 일부 지분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박 전 고문에게 200억원이 넘는 돈을 건넸지만, 이 전 대표와 박 전 고문이 사전에 약속한 해덕파워웨이 이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금액이 200억원이 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정확한 액수를 말하지는 못했다.

이씨는 이후 이 전 대표는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았고, 박 전 고문은 이 전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와 박 전 고문이 2018년 7월 폭력조직을 동원해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대 초 보물선 인양 사업 등을 미끼로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을 빼돌린 장본인이다.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드러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과 처조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등이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고, 신승남 당시 검찰총장도 낙마했다.

이씨는 2005년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6년에 벌금 250만원이 확정됐지만 2007년 유죄 증거가 됐던 증언 일부가 위증으로 확인돼 재심이 진행됐다. 재심 재판부는 이씨의 일부 횡령 혐의를 무죄로 확정하고, 2010년 형량을 3개월 낮췄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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