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경기 부양책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87포인트(0.20%) 상승한 29,883.79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6.56포인트(0.18%) 오른 3669.0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5.74포인트(0.05%) 하락한 12,349.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30만7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7만5000명 증가에 한참 못 미쳤다. 고용 회복이 둔화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다시 유행하면서 봉쇄 조치가 강화돼서다. 민간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오는 4일 발표될 노동부의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하지만 경기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수는 상승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내고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기초로 해 신속하게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와 다른 쪽이 개선된 부양책을 제안하겠지만, 즉각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으며 선의의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조만간 백신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둔화와 추가 부양책 지연 우려로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출발했다"며 "다만 영국이 미국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자 반등했고, 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커진 점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는 전날보다 주당 1.39달러(3.53%) 오른 4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엔테크도 같은 시간 주당 7.08달러(6.21%) 뛴 121.0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서다.
백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행·레저 관련주도 랠리를 펼쳤다. 보잉은 전날보다 주당 10.84달러(5.09%) 상승한 22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5.01% 뛰었고, 디즈니 역시 2% 넘는 상승 폭을 보엿다.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슨모빌은 전날보다 주당 1.44달러(3.74%) 오른 39.94를 기록했다. 셰브론도 같은 시간 주당 2.42달러(2.77%) 뛴 8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6%(0.73달러) 오른 4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테슬라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날보다 주당 15.94달러(2.73%) 내린 568.8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시장 일각에서 전기차 관련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서다.
세일즈포스는 급락했다. 세일즈포스는 전날보다 주당 20.57달러(8.52%) 내린 220.78에 거래를 마쳤다. 슬랙 인수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이에 고객 관리 분야의 경쟁사인 MS도 경쟁 격화 가능성에 1% 미만으로 내렸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아마존 등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는 장 후반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하거나 낙폭을 키웠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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