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하균·여진구 베일 벗다

입력 2020-12-03 10:23   수정 2020-12-03 10:24



'괴물' 신하균, 여진구 조합은 옳았다.

3일 JTBC 새 금토드라마 '괴물'이 신하균, 여진구의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하며 차원이 다른 심리 스릴러 탄생을 알렸다. 자타공인 '연기 괴물'들이 총출동한 만큼, 첫 만남부터 빈틈없는 연기 시너지를 발산하며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괴물'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법과 원칙을 부숴버린 두 남자의 이야기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좇는다. '열여덟의 순간'에서 감각적이고 세밀한 연출을 선보인 심나연 감독과 '매드독' 등을 통해 짜임새 있는 필력으로 호평받은 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해 치밀한 심리스릴러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이날 대본 리딩에는 심나연 감독, 김수진 작가를 비롯해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 천호진, 최진호, 길해연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연기 열전을 펼쳤다. 밀도 높은 대본 위에 펼쳐진 배우들의 내밀한 연기가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똘기 충만' 만양 파출소 경사 이동식 역을 맡은 신하균은 노련한 연기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동식은 한때 강력계 형사였으나, 현재는 변두리 파출소에서 온갖 잡일을 도맡고 있는 인물. 한주원(여진구 분) 형사를 파트너이자 상사로 맞닥뜨린 그는 20년 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과 다시 마주하며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신하균은 이동식의 복잡다단한 감정 변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완급 조절로 보는 이들을 순식간에 몰입시켰다.

독보적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여진구의 변신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진구는 비밀을 안고 만양 파출소로 내려온 엘리트 형사 '한주원'으로 완벽히 녹아들었다.

극 중 한주원은 반듯한 비주얼과 능력치에 차기 경찰청장으로 거론되는 아버지를 둔 든든한 배경까지 갖춘 완벽한 인물. 하지만 탄탄대로를 걷던 한주원의 인생에 뜻하지 않은 사건이 끼어들며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여진구는 한주원의 진폭 큰 감정변화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 신하균과 여진구, 두 ‘연기 괴물’들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압도적이었다. 뜻하지 않게 파트너로 뭉친 이동식과 한주원의 기묘한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냈고, 소소한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는 빈틈없는 호흡으로 흡인력을 높였다. 순박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할 두 사람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심리 스릴러에 힘을 더할 내공 만렙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최대훈은 이동식의 죽마고우이자, 문주 시장 예비후보 도해원(길해연 분)의 아들인 문주 경찰서 수사지원팀 경위 박정제 역을 맡아 관록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자기만의 색이 확실한 연기파 신예 최성은은 시크한 '칼의 달인' 만양 정육점 사장 유재이 역을 맡아 독특한 캐릭터에 매력을 배가시켰다.

천호진은 정년을 앞둔 만양 파출소장 남상배로 분해 무게중심을 잡았다. 한주원의 아버지이자 차기 경찰청장 유력 후보 한기환은 최진호의 카리스마로 완성됐고, '야망의 아이콘' 현 문주시 시의원이자 문주 시장 예비 후보 도해원은 길해연이 맡아 입체감을 더했다. 김신록 역시 이동식과 초중고 동창이자 문주 경찰서 강력계 팀장 오지화를 실감나게 풀어내며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신하균, 여진구와 호흡을 맞춘 만양 파출소 패밀리 손상규, 백석광, 남윤수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늘 '칼퇴'를 기원하는 만양 파출소 경사 '조길구'로 분한 손상규는 생활감 넘치는 연기로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냈고, 만양 파출소 경위 황광영 역의 백석광은 승진을 호시탐탐 노리는 야심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만양 파출소 순경이자 막내인 오지훈은 남윤수의 훈훈한 매력으로 생동감을 더했다. 여기에 사람 좋고 순박한 만양슈퍼 주인 강진묵으로 변신한 이규회, 한주원의 고등학교 시절 과외 선생님이자 문주지청 검사인 권혁을 맡은 박지훈 역시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괴물' 제작진은 "'괴물'은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좇는 심리 스릴러다. 인물들의 변화를 세밀히 포착해야 할 배우들의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라며 "치밀하고 탄탄한 서사에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더해져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괴물'은 2021년 2월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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