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적중률'…인사철마다 도는 삼성전자 '인사 지라시'

입력 2020-12-03 13:41   수정 2020-12-03 13:49


지난 2일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인사 시즌이 시작됐다. 부사장·전무·상무 승진자를 발표하는 '임원인사'와 부서를 신설하거나 합치고 없애는 '조직개편'이 남았다. 늦어도 다음주 중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과거 사장단 인사를 12월 첫째주 목요일에 발표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부턴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난달까지 인사 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삼성 내부에서 "사장단 인사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2월 첫째주에 인사가 시작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었다. 결국 12월 첫째주 수요일에 사장단 인사가 공개됐다.
사장단 인사 지라시 '높은 적중률' 기록
예년처럼 삼성전자 내부에선 사장단 인사 발표 전부터 설(說)이 돌았다. 삼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북미, 동남아, 중국, 구주(유럽) 등 해외 법인을 담당하는 '총괄'(법인장)에 대한 하마평에서 소위 말하는 '인사 지라시'가 시작됐다. 메신저 쪽지 형태로 만들어진 인사 지라시 초기 버전엔 '퇴임명단 A부사장(B지역 총괄), C전무(D지역 총괄)' 등 해외 법인 관련 인사 내용이 주로 들어갔다. 여기에 무선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등 완제품(세트) 부문의 인사 동향이 더해지고 마지막으로 DS(반도체부품)부문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인사 지라시의 신빙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예컨대 사장단 인사가 발표되기 전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들 사이에선 '계열사 E사장은 퇴임하고 F사업부장(사장)은 다른 조직으로 갈 것'이란 지라시가 돌았다. 2일 공식 발표된 인사 결과도 동일했다. E사장은 용퇴를 했고, F사업부장은 다른 조직으로 이동했다.

후임 인사는 절반 정도만 맞았다. 예컨대 G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F사업부장의 후임이 될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라시에 거론되지 않았던 H부사장이 승진해 F사업부장의 뒤를 이었다. G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다른 사업부장의 후임이 됐다.
부사장급 대폭 교체 지라시 벌써 돌아
며칠 내 발표될 삼성전자 임원(부사장·전무·상무) 인사에 대해서도 꽤 구체적인 설이 돌고 있다. 무선, 생활가전, VD, 메모리, 파운드리, 전사, 해외총괄 등 전 사업부·조직에 걸쳐 이름과 소속 부서, 직책이 명시된 '퇴임 임원' 지라시가 며칠 전부터 삼성 안팎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들은 주로 부사장급이다. 이에 근거해 "올해 인사에서 부사장 등의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인사철마다 유통되는 지라시를 100% 믿을 수 없지만 무시할 수도 없다고 설명한다. 작성자의 '악의적인 의도'가 섞여 있을 수 있지만, 지라시의 상당 내용은 담당 임원과 가까운 직원들이 캐치한 분위기 또는 퇴임 임원이 스스로 이야기한 것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만명 가까운 임직원이 속해 있는 회사라서 인사 관련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들은 얘기들이 종합되는 것"이라며 "1년에 한 번 있는 '연례행사'인 인사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지라시가 유통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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