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움직임에 주호영은 선 긋기…당내 의견 분분

입력 2020-12-04 11:38   수정 2020-12-04 11:39


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이 사실상 국민의힘 복당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섰다. 홍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선 긋기에 나서고 있어 복당이 난항을 겪고 있다.
4선 중진과 함께 초선들 찾은 홍준표
홍준표 의원은 지난 3일 4선 중진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저녁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격려차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현장에는 배현진, 유상범 의원 등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홍준표 의원은 또 오는 9일 허은아 의원이 주도하는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선다.

홍준표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2022년 대선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포스트 김종인'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고 있는 만큼 홍준표 의원은 빠른 복당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썩 내키지 않은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 관련 질문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의원은 발끈하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었다"며 "내가 당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호영 원내대표를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다.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의견 분분…"지지율 다시 떨어질 수도"
그는 또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두세 명과 충청 출신 의원 사람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라며 "3~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종의 '극우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이들과 결별한 상황에서, 홍준표 의원은 그들과도 함께하는 '빅텐트'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 참패 후 나름의 과정을 거쳐 당 지지율을 30%까지 끌어올려 놓은 상황에서 다시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선거 앞두고 복당해서 힘을 합치자 한다"며 "돼지발정제에 배은망덕 조폭의리 중시하는 홍준표 의원 같은 분과 힘을 합치면 그나마 있던 지지율마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밖에서 배은망덕하지 않고 홍 의원님 은혜에 결초보은하는 분들 모아서 조직을 꾸리라"며 "복당을 기대하는 것보다 그게 빠르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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