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만 하는가?" 현대인에게 남기는 베토벤의 질문 8가지

입력 2020-12-04 14:04   수정 2020-12-04 14:07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베토벤이 생전 마지막으로 쓴 '현악4중주 16번' 중 4악장에 적힌 문구다. 그는 악보 위에 음표들과 함께 "어렵게 내린 결심"이란 말에 덧붙여 "그래야만 한다"라고 썼다. 어떤 결심이었을까.

경기아트센터에서 베토벤이 내린 결심을 풀어보는 음악극이 펼쳐진다. 오는 5일 오후 4시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을 통해서다. 경기 아티스트 스테이지 어울여울 프로젝트의 세 번째 무대다. 여울여울은 경기도예술단원들이 창작한 공연을 객원 출연진과 협업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이번 공연에선 허명현 음악평론가가 베토벤에 관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공연 뼈대를 제작했다. 정진세 연출가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살을 붙였다, 작곡가 전다빈이 음악감독으로 나섰다. 경기필하모닉의 정하나 부지휘자가 단원들을 이끌고 무대에 오른다. 배우 황성연과 서지우 등이 오페라 연기를 펼치듯 대사를 읊고 열연에 나선다.

극에 깔리는 음악이 눈길을 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 16번'을 중심으로 그가 남긴 가곡 '아델라이데', 실내악곡 '웰링턴의 승리' 등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곡들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다.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를 기억하는 특정 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나열된다. 시작은 1977년이다. 미국에서 보이저 2호 우주선이 베토벤 음반을 실고 떠난 해다. 과거 1920년 거슬러 올라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조선 음악가들이 바라본 베토벤, 베토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과 첫 음악회와 장례식을 오가며 베토벤과 엮인 사건들이 이어진다.

음악극에서 출연진들은 관객들에게 여덟 장면마다 베토벤을 소재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품 중 단 한 곡만 남겨야 한다면 어떤 게 좋을 지'나 '음악이 정치적인 도구로 쓰여도 되는가' 등이다. 생애를 되짚으며 '우리가 베토벤처럼 살아간다면 어떤 길을 걸을 지'도 함께 묻는다.

답은 청중들의 몫이다. 이정표는 여덟 장마다 세워져있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우리에게 베토벤이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우리가 그를 사랑해왔는 지를 공연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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