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에 김현미·이정옥 교체…추미애는 유임 [종합]

입력 2020-12-04 14:31   수정 2020-12-04 14:5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1차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개각으로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던 김현미 장관을 비롯해 4명이 교체됐다.

여권 내에선 부동산 민심이반을 감안해 김현미 장관 교체 의견이 꾸준히 나왔으나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재신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근 부동산발 민심이반이 심각해지자 김현미 장관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후임 국토부장관에는 변창흠 토지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변 내정자는 세종대 교수 출신으로 시민단체를 거쳐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냈다.

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초를 닦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집값 폭등과 전세난 등으로 부동산 민심이 험악한 상황에서도 사실상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김현미 장관을 교체한 것과 관련해 "경질이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김 장관이) 성과를 많이 냈다.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라며 "다만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다.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전안전부 장관에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영애 여성재단 이사,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권덕철 보건사회진흥원장이 내정됐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달 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르게 된 보궐 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정옥 장관의 발언이 제한당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독감 백신 사망 논란과 관련 "예년에도 고령층이 560명씩 사망했다" 등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했던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올랐다.

진영 장관 후임인 전해철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전해철 의원은 이른바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검경수사권 조정,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전 등으로 경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관할하는 자리에 최측근을 앉힌 셈이라 눈길을 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일단 이번 개각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함께해온 '원년 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유임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유임되면서 출마 의사를 접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개각에 대해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냥 국면 전환용"이라고 혹평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이 그토록 교체를 원했던 추미애 장관, 강경화 장관, 홍남기 부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빠졌다. 김현미 장관의 교체도 너무 늦었다"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이다. 국정쇄신의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 '사오정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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