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화의 만남' 제3회 미사리음악영화제 성료

입력 2020-12-04 15:16   수정 2020-12-04 15:17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경기도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많은 영화제가 비대면으로 치러지며 도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음악과 영화의 만남이라는 콘셉트의 제3회 미사리음악영화제가 열렸다.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하남지부가 주최, 주관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영상위원회, 하남시청, 하남문화재단, 한국예총 하남지부가 지원한 이번 미사리음악영화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부 행사를 축소하고, 대부분의 행사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중계로 진행했다.

영화제는 첫날 28일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뮤지션 소매(Somae)와 셀린셀리셀리느(SellinSellySelline), 빈티지 프랭키(Vintage Frankie), 됸쥬(DyoN Joo) 등이 별도의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영화제 개막을 축하했다.

영화제 둘째 날인 29일에는 영화 ‘안녕 미누’와 ‘홀로그램유니버스’ 등이 초청작으로 선정돼 상영됐다.

영화 ‘안녕 미누’는 네팔 출신 이주민 노동자 미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로 일했지만 2009년 강제추방을 당했다.

하지만 미누는 추방의 위기 속에서 같은 처지의 이주민 노동자들과 ‘스탑 크랙다운'(Stop Crackdown·단속을 멈춰라)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이주노동과 인권의 현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영화는 노동자를 상징하는 빨간 목장갑을 끼고 마이크 잡은 미누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미누는 지난 2018년 심장마비로 47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영화에서 생생하게 울려 퍼진다.

‘안녕 미누’를 연출한 지혜원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서 미누가 불렀던 노래들을 잘 들어보면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을 유심히 잘 들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초청작 ‘홀로그램 유니버스’는 1991년 16살 차이가 나는 동생과 포크 듀오 그룹인 ’16년 차이’를 결성한 김용덕의 이야기다.

데뷔 당시에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솔직담백한 음악으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90년대 중반 포크 뮤지션들의 활약이 줄어들며 이들 역시 잊혀져갔다.

사람들이 더 이상 기억하지 않지만 이들은 여전히 음악을 붙잡고 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던 김용덕은 그동안 모아둔 곡으로 앨범을 출시했다. 타이틀곡 제목이 ‘홀로그램 유니버스’다.

초청작 상영 이후에는 가수 애런의 축하공연과 함께 내년 재4회 미사리음악영화제 단편 음악영화 제작 지원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 앞서 무대에 오른 조재성 경기도영상위원회 위원장은 “미사리음악영화제가 앞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발전되길 바란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많이 축소됐고,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내년에는 더 풍성한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단편 음악영화 제작 지원 공모를 통해 박영광, 김재훈 감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두 감독의 작품의 주제는 ‘음악을 통한 꿈의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영광 감독의 작품은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최초의 동양인 랩퍼를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자존심과 꿈을 지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김재훈 감독의 작품은 다른 삶을 살아가던 친구들이 그들의 꿈이었던 음악 밴드 하기 위해 다시 모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려낼 예정이다.

행사 집행위원장을 맡은 장인보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하남지부장은 “제1, 2회 미사리음악영화제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좀 더 행사를 크게 준비를 하려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객이 많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이전에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온라인 행사 진행과 음악영화 작품 및 영화제작 지원으로 영화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 주고 관객분들에게는 음악과 영상으로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영화제의 크기를 키우기보다 전 국민이 힘든 시점에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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