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민주당서 성추문…정의당 "이쯤 되면 개인일탈 아니다"

입력 2020-12-04 16:34   수정 2020-12-04 16:41


서울 모 구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구의원이 등장하는 음란 영상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영상에는 '조건 만남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구의원이 '네'라고 답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이쯤 되면 개인일탈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는 민주당 출신 구의원이 해외 연수 중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소속 서울시 구의원이 시민을 성추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지 고작 3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 이후 고작 6달 만에 성비위 사건이 두 개나 더 벌어진 것이다. 잊을만하면 또다시 발생하는 이 같은 소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내 소속 의원들의 성비위 문제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 집단에서 특정 범죄가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이쯤 되면 민주당 내의 성평등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성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던 민주당의 약속은 이제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반복된 약속이 더 이상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당 소속 정치인 성비위 문제에 대한 공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조치와 실천을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구의원 A씨는 2일 해당 영상의 유포자를 확인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의원 A씨는 이른바 몸캠피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캠피싱은 영상통화 등을 통해 피해자의 음란행위를 유도해 녹화한 뒤 이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유포자는 'A 구의원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영상 등을 A의원이 소속된 구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판은 현재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등장해 여성으로 보이는 상대방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과 함께 유포된 카카오톡 대화 캡처 파일에는 "조건만남 뭐 그런 분을 찾으시는 거냐"는 질문에 A의원과 동일한 프로필 사진을 쓰는 이가 "네"라고 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 다른 카톡 대화에는 "요구하는 금액이 얼마인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접근한 거냐"고 묻자 상대방이 "돈 때문에 하는 거라 합의 보고 조용히 끝내자는데 왜 질질 끄시나. 자료 삭제하려면 연락 달라"는 내용도 나온다.

A 구의원은 "영상은 물론 카카오톡까지 모두 도용당한 것이며, 나를 모함하는 누군가가 조작을 해 벌인 일 같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낙마하는 등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내연녀 폭행·감금 의혹'으로 민주당 성남 시의원이 자진 사퇴했고, 올해 1월에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공을 들인 2호 영입 인사 원종건 씨(27)의 '미투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 김제시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남녀 시의원의 불륜설이 불거졌다. 남성 시의원은 이를 시인하고 사퇴했고, 이후 시의회에서 여성 시의원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이 식당 주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외에도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전 의원 등이 미투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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