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영화관·스트리밍 동시 개봉…극장체인은 반발

입력 2020-12-04 17:22   수정 2020-12-05 01:16

미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워너브러더스가 내년에 개봉하는 모든 자체 제작 영화를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봉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극장 체인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워너브러더스는 내년에 매트릭스4, 수어사이드 스쿼드2, 톰과 제리, 듄, 고질라 대 킹콩, 킹 리처드 등 총 17편의 신작을 영화관과 자체 동영상 서비스(OTT)인 ‘HBO 맥스’에서 개봉하기로 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원더우먼 1984’를 같은 방식으로 먼저 선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극장 관람객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극장 개봉 후 3개월 정도 지난 뒤에야 신작 영화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해왔다. ‘뮬란’ 등 일부 작품이 온라인에 먼저 개봉된 적이 있지만 극장보다 훨씬 높은 단일 요금이 부과됐기 때문에 이번 워너브러더스 사례와는 다르다.

HBO 맥스는 워너미디어그룹이 지난 5월 선보인 구독결제 방식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요금은 월 14.99달러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추가 요금 없이 워너브러더스의 신작 영화를 극장 개봉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조치로 약 10억달러의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슨 킬라 워너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닥친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경제 활동이 내년 여름에 정상화되더라도 일단 1년간은 극장·온라인 동시 개봉 실험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의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극장체인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최대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15.97%, 3위 시네마크는 21.95% 떨어졌다. AMC의 애덤 애론 CEO는 “워너브러더스가 자사 서비스인 HBO 맥스를 살리기 위해 다른 부문을 희생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네마크 역시 영화 일부를 상영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워너브러더스의 이번 결정으로 영화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신작을 손쉽게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만큼 관객들이 극장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