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0% 깨지자 깜짝 개각…또 '친문 코드인사'

입력 2020-12-04 17:34   수정 2020-12-05 00:4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친문 핵심을 중용하는 ‘깜짝 인사’로 연말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콘크리트 지지로 여겨지던 ‘지지율 40%대’ 벽이 깨지자 개각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끈 부분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다. 자칫 경질성으로 보일 우려도 있지만 장관 교체를 통해 악화한 부동산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기로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감형 정책들을 추진하며 달라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사실상의 경질성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정안전부 장관 지명은 예상을 깬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 사태 수습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경우 여권 내 차기 법무부 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돼왔다. 각 지역이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판 뉴딜’의 지역균형 뉴딜정책 조정을 위해 힘 있는 중진 의원을 발탁할 필요성이 고려됐을 것으로 전문들은 분석했다. 또 특정한 지식이 필요하기보다는 총괄 업무를 하는 자리인 만큼 대통령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던 전 의원이 행안부 장관에 지명되며 결과적으로 추 장관에게 힘이 실린 모양새”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전문가 그룹을 전진 배치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복지부 차관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치인을 발탁하기는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여성학 박사 1호를 기록한 여성 분야 전문가다.

이날 청와대의 깜짝 인사에도 국면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인적 쇄신이라고 보기 힘든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다 다음주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 등 논란이 될 만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장 다음주에 윤 총장 징계위원회가 열리는데 국면 전환이 되겠냐”며 “그간 교체 필요성이 있었던 장관을 바꾼 정도로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 인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두 차례에 걸쳐 개각이 있을 것으로 예고한 만큼 추가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늦어도 내년 초 두 번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 총장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추 장관, 내년 4월 보궐선거 차출이 예상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 총리의 대선 출마 등이 추가 개각 요인으로 꼽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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