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파격 승진' 이끈 비스포크, 얼마나 잘 팔렸길래

입력 2020-12-05 07:00   수정 2020-12-05 12:00


삼성전자가 '비스포크'와 '그랑데 AI' 등을 개발한 생활가전사업부 임원들을 대거 승진 발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앞서 2일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선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승진하며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생활가전 분야 출신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승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에서만 34년을 근무한 삼성 생활가전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엔 비스포크 시리즈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비스포크는 제품의 구성과 디자인을 소비자가 정하는 '맞춤형 가전' 브랜드다. 지난해 6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뒤 올해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으로 품목을 늘렸다. 소비자가 자신의 집 인테리어와 공간에 맞게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삼성전자의 국내 냉장고 매출 중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했다. 연이어 출시한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인덕션, 큐브냉장고 등 '비스포크 키친' 전 제품군도 인기를 얻었다.

가족 수나 인테리어에 따라 1·2·3·4도어의 다양한 타입을 이어 붙여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모듈러 타입, 취향에 따라 원하는 색상·소재로 갈아 끼울 수 있는 패널, 별도 공사 없이도 한국 주방 가구장에 꼭 들어 맞는 '키친 핏' 등을 적용한 것이 주요했다는 설명이다.


1964년생인 이기수 부사장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연차에 관계 없이 승진한 '발탁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무가 된지 2년 만에 초고속으로 부사장이 됐다. 이기수 부사장은 가전개발, 상품전략 전문가로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기 등 혁신가전을 기획·개발한 주인공이다.

지난 1월 정식 출시된 그랑데 AI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평소 세탁 습관을 학습해, 기기를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세탁부터 건조까지 스스로 작동이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탁기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세탁코스에 맞게 건조코스를 연동하는 'AI 코스연동' △9개의 정밀 센서와 국내 최대 용량의 컴프레서·열교환기로 '초고속 건조'를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공간 형태에 따라 상하 직렬, 좌우 병렬로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고, AI 코스 연동 기능은 설치 방식에 관계없이 구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AI 판매 호조가 이어지자 기존 대용량(16·17kg 건조기)에서 소용량(9kg)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부는 그 동안 반도체, 스마트폰에 비해 회사 내부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이 3분기(7~9월)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낸 것이 이번 파격 승진 인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는 가전 사업에서도 LG전자와 월풀 등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로도 읽힌다.

이처럼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내자 가전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도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강협 부사장은 비스포크 등 소비자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 강화와 판매 확대를 통해 가전 연간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인정 받았다.

전무 승진자 중에서도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인물이 승진했다.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S/W)개발그룹장은 S/W분야 첫 여성 전무가 됐다. 유미영 전무는 2017년부터 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그룹장 자리에서 삼성 가전 제품의 S/W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랑데 AI 세탁기 등이 유미영 전무의 작품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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