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WMO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기준선보다 약 1.2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WMO는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따뜻했던 3개년 중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M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 지구적인 봉쇄 조치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4.2~7.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WM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양 중 80%는 비정상적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해양열파(Marine Heatwave)’ 현상이 나타났으며, 해양열 함유량도 기록적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2020년 한 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4년까지 적어도 한 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올 1월 전국 평균기온은 1일 첫날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보다 높은 2.8도를 기록했다. 1973년 후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 6월 초부터는 이른 폭염이 나타나 전국 평균기온(22.8도)이 1973년 후 가장 높았다. 7월은 긴 장마로 기온이 오르지 않아 전국 평균기온이 22.7도까지 떨어졌으나 다음달인 8월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 평균기온이 26.6도까지 상승하는 등 극심한 기온 변화를 보였다.
장마철은 6월 10일 제주에서 시작해 49일 만인 7월 28일에 끝났고, 중부는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686.9㎜)은 1973년 이후 2위를 차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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