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8일 방한…트럼프의 마지막 대북 메시지 가져올까

입력 2020-12-07 14:44   수정 2020-12-07 15:01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일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다. 2018년 미·북 싱가포르 합의 직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對北) 정책을 총괄해 온 비건 부장관이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외교부는 비건 부장관이 최종건 1차관의 초청으로 오는 8일 3박4일 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9일 최 차관과의 한·미 외교차관회담에서는 1년 넘게 고착상태인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과 국장급 협의체인 ‘동맹대화’ 신설 등의 논의될 전망이다.

이어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한다. 미 국무부도 이날 “비건 부장관이 한국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과 관련해 지속적인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부 내 카운터파트들과의 회담에 이어 강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도 각각 면담한다. 방한 마지막날인 11일 강 장관과 만찬을 갖는데 이어 이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장관과의 면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들고 올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10일 아산정책연구원 초청 강연에 나서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8월 방한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는 순간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미·북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방한은 미국의 북핵 협상 관리로서 비건 부장관의 마지막 방한이 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은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해 트럼프 행정부와 비건 장관이 미·북 대화에 신경을 쓴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대북특별대표를 차관보 급이 맡아왔다.

하지만 마지막 공식 방한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달 20일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비건 대표의 외교적 운신의 폭이 크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지난 방한 때처럼 실제 대북 접촉을 추진하기보다 지난 2년간의 북핵협상을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도 차기 행정부로 북핵 정책이 승계될 수 있도록 하는데 더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3일 취재진에 “현재 정부 과제는 상황 관리”라며 “과도기에서 북한이 도발로 갈 수 있는 요소를 줄이고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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