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설비에 1000억 투자…환경 살리고 원가 절감한 쌍용양회

입력 2020-12-07 15:32   수정 2020-12-07 16:38


쌍용양회가 2년간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구축한 폐합성수지 재활용 설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시멘트 제조 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해 연간 70만t 가량의 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돼 환경도 살리고 원가도 절감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쌍용양회는 강원 동해와 영월 공장에서 2년에 걸쳐 추진해온 친환경 설비 구축(사진)을 지난달말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쌍용양회의 폐합성수지 연간 처리 능력은 기존 13만t에서 70만t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하게 됐다. 이는 작년 시멘트업계 전체가 처리한 폐합성수지 처리 물량(100만t)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표시멘트(27만t), 한라시멘트(17만t), 한일시멘트(14만t)에 이어 작년 업계 4위 였던 쌍용양회의 처리능력은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시멘트는 보통 유연탄 등 연료로 원통형 가마(소성로) 온도를 높여, 석회석 점토 철광석 등을 녹여 만든다. 하지만 유연탄은 온실가스 배출과 전량 호주와 러시아에서 수입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2016년 쌍용양회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유연탄 대체 시멘트 제조기술에 눈길을 돌려 2018년 대대적인 친환경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시멘트를 만드는 기법이다. 유연탄은 열량이 ㎏당 5000㎉이지만 폐타이어와 폐합성수지는 7500㎉로 ‘열원’으로 더 우수한 데다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거의 안 든다는 장점이 있다. 소성로가 섭씨 20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폐기물을 넣어도 완전 분해돼 유해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독일은 폐플라스틱 등으로 유연탄을 대체하는 비율이 68%이지만 한국은 아직 3분의 1(23%) 수준이다.

쌍용양회는 친환경 설비 구축 등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올해 6년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침체와 지속적인 시멘트 수요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순환자원 재활용사업 등 환경사업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2016년 쌍용양회 대주주로 오르자마자 국내 최대 규모의 폐열발전설비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구축을 단행하는 등 친환경 설비 투자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에 앞장섰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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