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사태까지 겹치면서 연말 식탁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소·돼지 가격이 오르는 데다 이들의 대체재로 꼽히는 닭, 오리고기 가격도 전남, 경기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소비가 줄면서 고깃값이 떨어질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고깃값 고공행진은 연말을 넘어 내년 설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매가격도 함께 움직였다. 지난 3일 삼겹살 소매가격은 ㎏당 2만165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2018년보다 25.6% 높다. 삼겹살 소매가격은 지난 4월 올 들어 처음으로 ㎏당 2만원을 넘어선 후 이달까지 한 번도 1만원 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삼겹살 100g을 20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년 동월 가격은 1680원으로 1년 새 23.8% 올랐다.
한돈업계는 공급량이 충분해 올 하반기가 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예상을 빗나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디비전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10월 11일 국내 가구당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5.99㎏으로 지난해 5.37㎏보다 11.5%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발간하는 ‘12월 축산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66곳의 돼지고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때마다 찾는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도 움직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닭고기(육계) 도매가격이 오름세다. 지난 4일 닭고기는 ㎏당 2606원으로 전년 동기(2103원) 대비 23.9% 올랐다.
지난 4일 오리 도매가격은 ㎏당 2584원으로 전년 동기(2438원) 대비 5.9% 올랐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농경연은 오리 사육 마릿수가 이번달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계란가격은 3일 특란 30구 소매가격이 5577원으로 전년 동기(5385원) 대비 3.57% 올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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