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中·日의 우주경쟁

입력 2020-12-07 17:49   수정 2020-12-08 00:20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 섬에 있는 원창(文昌) 우주발사장. 이곳에서 지난달 24일 발사된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에서 2㎏의 암석과 흙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옛 소련에 이은 세 번째 성과다. 창어 5호가 달 표면 샘플을 싣고 오는 17일 지구로 귀환한다는 소식에 중국이 열광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달 탐사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달의 궤도에 잇달아 진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 7월에는 화성탐사선까지 쏘아 올렸다. 2022년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하고, 2025년엔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할 계획도 세웠다. 이에 필요한 우주발사기지를 네 군데 갖고 있다.

일본은 중국보다 앞선 1990년에 달 탐사선 ‘히텐’을 발사했다. 우주센터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등 다섯 군데나 된다.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협업까지 늘렸다. 지난달 미국 스페이스X가 보낸 첫 유인우주선에 유일한 동양인 비행사 노구치 소이치가 탈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일본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소행성 탐사다. 2014년 다네가시마를 떠난 하야부사 2호가 지구에서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Ryugu)’의 흙 0.1g을 채취해 그제 지구로 보냈다. 하야부사 2호는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하면서 ‘우주의 속살’을 하나씩 보여줄 계획이다.

연일 전해지는 중국과 일본의 우주 소식에 한국 과학계는 침울하다. 우리는 아직 지구 주위의 인공위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달 궤도선 발사계획은 2018년에서 2022년으로 미뤄졌다. 착륙선도 2030년으로 늦춰졌다. 후발주자인 아랍에미리트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데, 정권 따라 일정이 고무줄처럼 변하고 책임자도 1~2년 단위로 바뀐다.

달과 우주 행성에는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군사적 중요성도 크다. 미국은 지난해 ‘우주군’을 창설했고, 일본은 올해 ‘우주작전대’를 신설했다. 우주산업 트렌드도 정부 위주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로 바뀌고 있다. 민간 기업들 역시 혁신투자의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우주에는 미래의 꿈이 있다. 아이들은 별을 보며 꿈을 키운다. 스페이스X를 키운 일론 머스크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고 말했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발밑만 보지 말고 눈을 들어 별을 보라”고 했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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