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철의 도시' 포항, 배터리 특구로 재충전 나서

입력 2020-12-07 17:33   수정 2020-12-08 00:36

철강산업도시로 알려진 포항이 차세대 배터리(2차전지)특구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리튬 2차전지 양극재 분야 국내 1위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는 올 들어 포항 영일만산단 3만㎡에 에코프로GEM 2공장, 에코프로BM 양극재 2공장 등 5개 수직계열화 공장을 잇따라 착공했다. 총 투자금액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2025년까지 포항 공장이 완공되면 양극재 생산 규모가 현재 6만t에서 17만t으로 늘어나 세계 1위가 된다.

이 같은 에코프로의 적극적인 투자는 포항시의 정책적 지원으로부터 비롯됐다. 포항시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기반으로 5년 전부터 배터리 특구 기반 구축에 나섰다.

시는 2017년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에코프로가 신축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포항시는 에코프로를 유치하면 소재 가공부터 생산,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산업 종합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곧바로 청주 본사를 찾아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에게 “포항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2.5%를 기반시설 등의 보조금으로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해 이 같은 특별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기업투자유치 촉진 조례도 만들었다. 이 회장은 “이 시장이 위기에 빠진 포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 유치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포항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차로 2018년 양극재 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GEM을 포항에 설립한 뒤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항에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은 에코프로만이 아니다. 포스코케미칼은 블루밸리산단에 2차전지 음극재 공장을, GS건설은 2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철강산업 호황으로 성장을 거듭했던 포항은 2017년 11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철강산업 침체까지 겹쳐 2015년 52만 명이던 인구는 지난 10월 50만3456명으로 1만7000여 명 줄었다.

앞으로 시는 배터리특구로 신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2차전지 소재, 배터리 자원 순환, 탄소 밸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포항을 ‘K-배터리 특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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