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무역은 안 멈췄다…4년 연속 5000억弗 수출 달성

입력 2020-12-07 15:21   수정 2020-12-07 15:22


올해 한국은 4년 연속 수출액 500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주요국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제57회 무역의 날을 맞은 올해도 무역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은 올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떠올랐다.
코로나 악재에도 ‘선방’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5077억달러, 수입은 7.6% 감소한 465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7년 이래 4년 연속 수출액 5000억달러 달성이다. 무역수지는 428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다만 수입액을 합친 전체 무역규모는 9727억달러로, 4년 연속 1조달러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과 유가 급락에 따른 전반적인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올해 1~10월 기준으로 석유화학(-18.6%), 석유제품(-40.2%), 일반기계(-10.2%) 등 대부분의 유가 민감 품목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 수출은 독일, 일본,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감소폭이 작았다. 올해 1~8월 실적을 기준으로 중계무역국인 홍콩과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한국 수출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 빠른 회복세에 진입했다. 김영주 무협 회장(사진)은 올해 수출 흐름에 대해 “코로나19로 1분기에 고꾸라지고 2분기에 바닥을 친 뒤 3분기부터 회복을 시작해 4분기에는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새 수출동력 부상한 신성장 산업
바이오헬스, 친환경차 수출의 선전에 힘입어 8대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은 올해 한국 무역이 거둔 최대 성과다. 8대 신산업은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친환경차 △에너지 신산업 △첨단 신소재 △항공·우주 △로봇 등이다. 올해 1~10월 바이오헬스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친환경차(23.7%)와 차세대 반도체(12.1%)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유럽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864.0%), 독일(87.2%), 프랑스(140.5%)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친환경 확대 등 코로나19로 경제구조가 바뀌었다”며 “한국 수출 구조 역시 거기에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는 코로나19 영향에도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이후 반도체 수출은 3.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서버용 수요가 증가했고, 3분기 이후 모바일용 수요도 회복됐다.
“내년 수출이 경제성장 주도”
수출 중소기업들의 저력도 한국 수출이 4년 연속 5000억달러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올해 1~9월 중소기업 수출 감소율은 2.9%로, 대기업(10.5%) 및 총수출(8.6%)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트렌드의 확대와 진단키트 및 손소독제 등 방역제품 수요 증가, 비대면 디지털 장비 수요 증가 등이 중소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89.3%까지 확대됐다. 진단키트, 취미오락기구, 디지털장비 분야에서도 중소기업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무협은 내년에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수출이 어려웠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내년 이후는 희망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바이오헬스, 반도체 외에도 올해 많이 위축됐던 일반 자동차와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의 날은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무역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1년 12월 5일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을 무역의 날로 변경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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