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프리' 휴양지 하이난에 몰리는 중국인

입력 2020-12-08 12:49   수정 2021-01-06 00:31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최남단 하이난성에 수백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난에선 6개월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하이난 방문자는 960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작년 10월보다 3.1% 증가했다. 외국인 방문이 87% 급감했음에도 전체 방문자는 더 늘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2주 동안 정부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관광 목적으로 하이난에 가긴 쉽지 않다.

하이난은 동남아시아 다른 관광지에 비해 비싸 중국인보다는 외국인이 주로 찾는 지역이었다. 최근 중국 관광객 증가세는 중국의 소비 심리 개선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인이 해외 관광 대신 국내 여행으로 소비하는 돈이 1650억달러(약 17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난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휴양도시 싼야의 11월 호텔 숙박료는 평균 151달러로 전년 대비 43% 올랐다. 12월에는 190달러로 51% 뛰었다.

하이난이 지난 7월부터 1인당 3만위안이었던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를 10만위안으로 올린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7~10월 넉달 동안 면세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4% 늘어난 120억위안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인 136억위안에 육박하는 규모다.

싼야 시내 중심의 하이탕면세쇼핑센터에 입점해 있는 샤넬이나 구찌 같은 명품숍에는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청두에서 온 관광객 시에 씨는 "줄이 너무 길어서 핸드백을 공짜로 나눠주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나 태국 푸켓 등 해외 관광지에서 웨딩 사진을 촬영하던 중국 예비 신랑·신부들도 하이난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전역의 서퍼들도 파도타기를 즐기기 위해 싼야 해변을 찾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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