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성장 도울 수 있는 기업들 발굴…잠재력 끌어낼 것"

입력 2020-12-08 15:39   수정 2020-12-08 15:40

“신규 투자 못지않게 단계별 성장(스케일업·scale-up)을 도울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본 공급이 넘쳐나 투자 기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높아져 신규 투자처만 찾기엔 한계가 있다”며 “내년엔 성장이 가시권에 들어온 기업 중 가능성 있는 곳을 발굴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위한 실탄도 갖췄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4월 모태펀드 스케일업분야 출자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굵직한 기관들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연말까지 2000억원 내외의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올 한 해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수준(약 1000억원, 11월 말 기준)의 투자를 집행했다. 산업·섹터별 투자 비중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약 40%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20%), 소재(15%)가 뒤를 이었다. 해외 투자 비중은 약 28% 수준으로 다른 벤처캐피털(VC)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의 선두 인공지능(AI)·자율주행 분야 기업인 호라이즌로보틱스에 80억원을 투자했고, ‘인도판 틱톡’으로 불리는 트렐(Trell)에도 62억원을 투입했다. 미국 에어택시업체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 대기질 측정 업체 에클리마, 바이오업체 젠에디트(GEN EDIT) 등 20곳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에선 모빌리티 기업 포티투닷(42dot·50억원), 보이그룹 ‘에이티즈’를 보유한 엔터사 KQ엔터(70억원) 투자가 대표적인 성과다.

KTB네트워크가 강점을 보인 투자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다. 대표적인 투자 성과가 중국 호라이즌로보틱스다. 중국 자율주행 AI칩, AI 프로세서 생산에선 업계 선두로 꼽히는 회사로 현지에선 ‘중국의 모빌아이’로 불린다. 아우디를 비롯해 중국 리샹(Li Auto), 상하이자동차(SAIC) 등 주요 현지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상하이사무소가 발굴해 국내 VC 중 유일하게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에선 초기투자에 참여한 포티투닷이 돋보인다. 네이버 최고전략책임자(CTO)를 지낸 송창현 대표가 창업한 자율주행 분야 기업으로 현대·기아자동차, SK, LG, CJ 등 대기업이 초기 단계 주주로 참여했다. KTB네트워크도 올해 신한은행, LIG넥스원 등과 함께 투자를 했다. 최근 포티투닷과 기아차가 함께 모빌리티 기업 ‘퍼플엠’을 별도법인으로 출범시키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 “중국과 국내 모두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 생각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차량을 통한 확장 서비스가 많이 나올 것 같아 지켜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회수 성과는 투자 원금 대비 4~6배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장(IPO)에 성공한 티움바이오, 넥스틴, 피플바이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이 주요 회수 성과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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