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뭉칫돈'…100억 이상 빅딜 한달새 10건

입력 2020-12-08 17:10   수정 2020-12-09 02: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들어 주춤하던 창업 투자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이후 한 달여간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이 10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1000억원을 넘는 투자 사례도 나왔다. 비대면 서비스,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등에 투자금이 특히 몰리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8일 스타트업, VC업계 등에 따르면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770억여원을, 게임 스타트업 엔픽셀과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각각 300억원의 투자금을 최근 유치했다. ‘집콕’ 인구 증가의 수혜를 입은 버킷플레이스는 이 과정에서 8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도 각광받고 있다. IT 기업 메가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다. 산업은행, 나우아이비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23개 투자자가 1400억원을 투자했다.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렉스도 지난달 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동영상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튜버 등을 관리하는 기획사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기업에도 자금이 대거 투입됐다. 종합 MCN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500억원, 미용 전문 MCN기업 디퍼런트밀리언즈가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VC는 신규 투자를 꺼려왔다. 한 번 투자한 기업에 다시 투자하는 후속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5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벤처투자금액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어들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3분기 들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3분기 벤처투자금액은 1조19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전기 대비 34.8%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투자가 재개된 영향이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가 활발해지면서 벤처펀드 결성액도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 들어 비대면 서비스 등에 대형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벤처투자금액은 지난해에 이어 4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강남에 있는 VC인 TBT의 임정욱 대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창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전환기를 주도할 만한 서비스를 내놓은 스타트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코로나19와 같은 큰 사회적 변화는 예전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전통 기업보다 스타트업에 유리하다”며 “원격근무, 헬스케어, 에듀테크(교육+기술) 등 새로운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활황도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업공개(IPO)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벤처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이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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