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먹는 경증 코로나 약 효과 확인, 내년 활용 목표"

입력 2020-12-09 13:05   수정 2020-12-09 13:11


대웅제약의 호이스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에게 효과 있다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국내 개발속도가 빠른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는 모두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가 주사제로 맞아야 한다. 호이스타는 먹는 약으로 개발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호이스타(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를 오프라벨로 처방해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의학논문사이트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9일 발표했다.

오프라벨은 원래 허가받은 치료 목적과 다른 목적으로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만성췌장염 치료제인 호이스타는 시험관 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8~9월 코로나19로 의료기관에 입원해 호이스타를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투여한 환자 22명을 비교 분석했다. 칼레트라는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증(HIV) 치료제다.

치료 환자의 효과 분석은 염증 증상에서 가장 민감한 반응 지표인 C 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CRP는 염증이 생겼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이다. 염증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다. CRP 수치는 폐렴 등 몸 속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판단할 수 있다.

두 약물을 투여한 뒤 CRP 수치를 비교했더니 호이스타를 복용한 사람은 칼레트라를 복용한 사람보다 CRP 수치가 잘 조절됐다. 호이스타 투여 후 환자 발열 증상도 억제됐다.

입원했을 때 CRP 수치가 비정상이었던 7명에게 호이스타를 복용토록했더니 6명(85.7%)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칼레트라는 CRP 수치가 비정상인 사람이 18명 복용해 11명(61.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입원시 CRP 정상 수치를 보였던 2명 중 1명(50%)만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호이스타가 발열, 폐렴 등 코로나19 주요 증상을 개선하고 환자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에게 호이스타정을 투여 시 발열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호이스타 주성분인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환자에서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구를 통해 호이스타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호이스타 이상반응으로 꼽였던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칼레트라는 흔한 이상반응으로 꼽히는 설사 증상을 9명(40.91%)이 호소했다. 호이스타 복용 후 설사 증상을 호소한 환자는 없다.

대웅제약은 진행중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호이스타를 코로나19 1차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경증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국내 첫 먹는 약이 된다.

현재 개발되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와 항체치료제는 대부분 경증보다는 증상이 심한 환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 진행한 항체치료제 연구 결과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에는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는 안전하고 즉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라며 "진행 중인 2상 임상에서도 코로나19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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