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국 갈등 심화에도…중국 리튬업체, 호주에 지분 매각

입력 2020-12-09 16:29   수정 2021-01-03 00:32


호주의 금·니켈 채굴업체 IGO가 중국 티안치리튬의 호주법인에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IGO는 이번 거래로 티안치리튬에너지호주의 지분 49%를 확보하게 된다. 티안치리튬에너지호주는 호주 서부에 있는 세계 최대 리튬 경암(硬岩·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단단한 암석) 광산인 그린부쉬광산과 퀴나나 리튬 제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IGO는 그린부쉬 지분 24.99%, 퀴나나 공장 49%를 확보하게 된다.

그린부쉬광산은 티안치리튬이 51%, 미국의 앨버멀이 49%를 갖고 있다. 리튬 원광인 스포듀민을 1년에 120만t 생산하고 있다.

피터 브래드포드 IGO 최고경영자(CEO)는 "그린부쉬와 퀴나나는 글로벌 리튬 사업의 기반이 되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IGO는 금 중심의 사업 구조를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 중심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는 7억4100만달러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호주 서부의 크로피카나 금광도 매물로 내놨다.

유동성 위기에서 처해 있던 티안치리튬은 이번 자금 유치로 한숨 돌리게 됐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돌아오는 18억8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티안치리튬은 2018년 칠레 리튬회사 지분 23%를 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중신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하지만 이후 국제 리튬 가격이 공급 초과로 70%가량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IGO와 티안치의 이번 계약은 호주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호주와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화웨이 제재 등으로 올 초부터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고 호주는 미국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등 경제·군사 부문으로도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IGO 측은 그러나 이번 거래가 호주의 리튬 광산 지분을 일부 되찾는 것인만큼 위원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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