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에서도 열리는 '꿈의 무대' 온드림 앙상블 정기연주회

입력 2020-12-09 17:45   수정 2020-12-09 23:58


“다시 처음부터, 조금 천천히, 그렇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트럼페터 성재창과 플루티스트 이예린이 부지런히 무대 위를 오갔다. 지도하는 학생들을 한 명씩 챙기기 위해서다. ‘온드림 앙상블’ 단원의 생애 첫 정기 리사이틀(독주회) 무대. 카메라 녹화 중이라는 점을 의식했는지 ‘미래 프로 음악가’들은 긴장한 듯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후원하는 문화예술 인재들로 꾸려진 ‘온드림 앙상블 음악회’가 11일 온라인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경필하모닉이 주관한다. 사전 녹화한 공연의 유튜브 중계는 재단이 맡았다.

코로나19 탓에 예정됐던 대면 공연 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한 것이다. 4일 열린 독주회 영상을 비롯해 지난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녹화한 앙상블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몄다.

공연 내용에는 금관악기 전공생 최선율(호른), 손석(호른), 박종빈(트롬본), 김다영(트럼펫), 이준형(튜바)과 목관주자인 신예은(클라리넷), 유재빈(바순), 유채연(플루트) 등이 치른 생애 첫 리사이틀 공연이 포함됐다.

온드림 앙상블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후원하는 장학생을 모아 2014년 창단한 실내악단이다. 재단은 2013년부터 중학생에서 대학생까지 문화예술 전공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해왔다. 첫해 23명으로 시작한 앙상블은 올해 43명으로 늘었다. 매년 멘토진이 꾸려지며, 실제 공연을 한다. 올해로 8회째다. 앙상블은 실전 공연 중심으로 운용된다.

멘토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손민수(피아노), 윤현주(메조소프라노), 성재창(트럼펫), 이예린(플루트), 김현미(바이올린), 주연선(첼로) 등이 멘토로 나섰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 중앙대 등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수들이다.

성악 전공자들은 이번 온라인 공연에서 멘토 윤현주와 함께 바흐의 ‘예수는 나의 기쁨’과 슈베르트의 G장조 미사곡 중 ‘베네딕투스’ 등을 부른다. 피아노 전공자들은 손민수 교수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목관주자는 쇼스타코비치와 모차르트 대표작을 연주한다.

온드림 앙상블은 공연 전 내로라하는 음악인을 초청해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완성도를 높인다. 올해는 첼리스트 양성원,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피아니스트 안종도 등이 멘토로 나섰다. 내년으로 연기된 국제 콩쿠르를 대비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피아니스트 신창용도 일일 과외선생님을 맡았다. 앙상블 지도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는 “코로나19로 공연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장학생 교육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며 “학생들에겐 무엇보다 공연 기회가 중요하다”고 했다.

교수진에게 노하우를 배운 장학생들은 배움을 대물림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공연장이나 사회 소외계층을 찾아가 공연하는 ‘나눔연주회’에 나설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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