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 총괄PD "IT 한국, 이젠 CT로 세계 강타"

입력 2020-12-09 17:26   수정 2020-12-10 01:33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 때 도리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는 패스트 팔로어로서 남이 하던 것, 세상에서 좋은 것들을 빨리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퍼스트 무버로서 앞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29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경세제민 사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이 상의 무게감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프로듀서는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해 자산 규모 1조원이 넘는 ‘메가 컴퍼니’로 키워냈다. 그는 “이제는 프로듀싱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는 제가 오늘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된 것은 늘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임직원의 수고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프로듀서는 “창립 초기부터 ‘Culture first, Economy Next(경제보다 문화가 우선)’를 캐치프레이즈로 문화의 중요성과 영향력에 대해 늘 말해왔다”며 “우리 문화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면 우리 경제도 부강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음악과 아티스트가 사랑을 받으면 외국 젊은이들에게 한국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한국의 글이나 말이 굉장히 멋있게 들리면 그 글이 써 있는 우리의 볼펜을 사고, 우리의 냉장고도 사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 그렇게 됐다”고도 했다. ‘K팝의 힘은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신념도 내비쳤다.

이 프로듀서는 “말과 글을 넘어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게 너무 멋있어 보이는 그런 세상이 올 것으로 봤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및 아티스트를 탄생시키고 문화 산업의 시스템화를 위해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현재, 누구나 문화가 가진 유무형의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문화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미래 세상에서의 문화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듀서로서 더욱 노력하고 새로운 분야, 기술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만든 ‘CT(culture technology)’는 일종의 체계화된 문화 기술 및 시스템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근본적인 운영체계가 됐고 더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 아바타와 실제 가수를 혼합한 그룹 에스파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실제 멤버는 네 명이지만, 모두 아바타를 가지고 있어 마치 여덟 명이 활동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멤버가 쉬거나 잠잘 때 인공지능(AI) 아바타가 대신 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프로듀서는 “아바타를 1인당 10명씩 갖는, AI 브레인을 갖는 아바타를 우리가 빨리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인구가 5000만 명이 아니라 5억 명이 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퍼스트 무버로서 한국이 아시아로 가는 관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임직원이 본 이수만
"음악적인 아이디어는 물론…인생 조언도 해주는 선생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사내 직원과 아티스트들로부터 “프로듀서님”이 아니라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불린다. 모든 부분에서 가르침을 주기 때문이다.

이 프로듀서는 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직원들을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생각과 비전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업무를 대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에서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심이 있는 일에 집중하면 어느 순간부터 열정이 생기고, 열정은 다시 노력을 낳고, 그런 노력은 천재를 탄생시킨다. 천재는 태생적으로 타고난다기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즉, 관심, 집중 그리고 열정에 의해 만들어지고, 결국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가 찾아온다.”

임직원들은 특히 이 프로듀서에 대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들려준다”고 입을 모은다.

A센터 리더는 “직원들에게 늘 새로운 영감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갖게 된다”고 털어놨다.

기술적 분야에서도 ‘사부’ 역할을 많이 한다는 게 임직원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콘텐츠 프로듀싱 분야에서도 함께 작업하는 동안 많은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이 프로듀서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실무지식도 탄탄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B유닛장은 “아티스트의 콘텐츠 프로듀싱에서 음악 전문가들도 알기 힘든 디테일한 부분이나 아티스트의 기획단계부터 글로벌한 성장 방향까지 설계한다”며 “업무의 포지션상 이수만 선생님과 긴밀히 소통하는 직원일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듀서는 소속 아티스트와 음악적인 교감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과 고충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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