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소유자, '이사계획 있다' 9.3% 불과…10년 만에 최저

입력 2020-12-10 11:16   수정 2020-12-10 13:03

수도권 주택 소유자들의 이사계획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이지스자산운용,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 대상으로 ‘2020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향후 이사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인 907명(90.7%)이 '없다'고 답했다. '이사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93명으로 9.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응답률(21.5%) 보다 12.2% 포인트가 떨어진 수준이며, 최근 10년 새 가장 낮았다.

‘이사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10년 동안 30.4%~20.2% 사이를 오갔다. 2017년에도 30.4%가 이사계획이 있다고 했지만, 2018년(25.9%)과 2019년(21.5%)에 20%대로 떨어지더니 올해에는 10%대로 밀렸다.

이사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93명) 중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사’가 94.6%를 차지했다. ‘기존 주택 임대 후 다른 주택 이사’ 4.3%, ‘기존 주택 팔고, 임대로 이사’ 1.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가 필요한 공간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중복 답변이 가능했는데 ‘거실’ (66.0%), ‘주방/식당’(60.0%), ‘베란다/발코니’(48.8%), 안방(43.1%), ‘현관’(40.5%) 순으로 응답했다. 가족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변화를 원했다. 여성 응답자는 대부분의 공간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 반면, 남성은 베란다나 발코니 등에 변화 필요성이 높다고 답했다.

거실은 ‘넓게 확장’, ‘홈트레이닝 공간/기구 설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주방/식당은 ‘넓게 확장’, ‘수납공간 확대’, ‘요리할 일이 늘어서’, 베란다/발코니는 ‘식물 가드닝 공간 마련’, ‘넓게 확장’, ‘홈트레이닝 공간/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된 일상생활 중에서 늘어난 것은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 (75.6%), ‘주거공간 내 활동시간’ (75.2%), ‘음식 주문 배달 빈도’(67.1%) 순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것은 ‘모임 회식 빈도’(95.6%), ‘다중이용시설 출입 빈도’(94.8%), ‘야외공원 방문 빈도’(62.3%)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주택 차별화 테마는 ‘스마트 주택’(28.6%), ‘조경 특화 주택’(21.2%), ‘건강주택’ (17.8%), ‘고급 인테리어 주택’ (10.6%), ‘커뮤니티 특화 주택’ (10.2%),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6.7%), ‘외관 디자인 차별화 주택’(4.9%) 순으로 응답했다. ‘스마트 주택’은 올해 28.6%로 작년(22.1%) 대비 6.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커뮤니티 특화 주택’은 올해 10.2%로 작년(20.3%) 대비 10.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 선택 시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서비스 및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분양가’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설/서비스 및 품질이 중요’ 50.1%, ‘저렴한 분양가가 중요’ 7.0%, ‘둘 다 비슷하다’ 42.9%로 응답했다. ‘저렴한 분양가가 중요’는 작년 19.3%에서 12.3%포인트 줄었다. ‘시설/서비스 및 품질이 중요’는 작년 35.3%에서 14.8%포인트가 늘어났다.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 79.6%, ‘보통’ 11.0%, ‘반대’ 9.4%로 응답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에 ‘동의’ 65.4%, ‘보통’ 31.7%, ‘반대’ 2.9%로 나타났다. ‘아파트 후 분양 제도’에 대해서는 ‘동의’ 63.5%, ‘보통’ 25.7%, ‘반대’ 10.8%로 응답했다.

공동조사팀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조사 중 올해가 가장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감지됐다"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 공간 변화 요구도 한층 커지고 주거공간 질적 수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새로운 공간 상품개발과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피데스개발은 소비자들의 주거 생활과 관련된 현황과 인식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주택상품 개발을 위해 2005년부터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해 오고 있다 피데스개발, 대우건설, 이지스자산운용,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실행한 이번 ‘2020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 35~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추출방법은 지역별 층화 후 무작위추출, 자료수집 도구는 구조화된 질문지 및 보기카드, 조사방법은 1:1개별 면접조사로 2020년 10월~11월까지 조사분석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 (95% 신뢰수준)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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