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품은 현대重…'건설기계 세계 5위'로

입력 2020-12-10 17:37   수정 2020-12-11 01:51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인수 절차가 끝나면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합쳐 국내 1위, 글로벌 5위권 건설기계업체로 올라선다. 양사의 시너지가 큰 만큼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쓰, 스웨덴 볼보 등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그룹과 경합에서 승리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양측은 2~3주간 추가 협상을 벌인 후 연내 본계약을 맺는다는 목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당초 예비입찰에 들어왔던 GS건설,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유진기업이 인수 추진에 나섰지만, 현대중공업이 재무 여력과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앞섰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07%·두산밥캣은 제외)의 인수 가격은 7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8000억~1조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차원에서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영국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작년 말 기준)은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 순이다. 두산인프라코어(3.3%)와 현대건설기계(1.2%)의 점유율 합은 4.5%로 4~6위인 XCMG, 사니, 볼보 등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의 주력 시장이 달라 시너지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와 러시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올 10월까지 1만5766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중국 건설경기가 활황이던 2010년(2만 대)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룹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고비다. 건설기계 국내 시장 점유율 1, 2위인 두 회사가 결합하면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공정위는 결합심사 신청서를 수령한 뒤 120일 내에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9부 능선 넘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이라는 두산그룹 구조조정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다. 두산그룹은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으며 3조원의 자구안 이행을 약속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클럽모우CC 매각(1850억원)을 시작으로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 사업부문(4530억원), 두산타워(70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며 약 2조10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7000억원 이상을 받으면 목표치에 근접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법인(DICC)을 둘러싼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소송으로 인한 우발채무 문제는 두산 측이 부담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가액은 7000억원인데, 지연 이자까지 포함하면 소송 관련 우발채무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두산은 우선 두산퓨얼셀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만수/차준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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