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김기덕 감독 누구…세계 3대 영화제 수상·'미투' 이후 해외 체류

입력 2020-12-11 21:11   수정 2020-12-11 21:39


세계적 거장 김기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해외에서 숨을 거뒀다.

1960년 12월 20일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난 김기덕 감독은 총회신학교 출신으로 32세 때인 1996년 영화 '악어' 연출을 통해 충무로에 입봉했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 본상을 거머쥔 유일한 한국인 감독이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2011년 '아리랑'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영화계 '미투'의 주인공으로 오명을 쓰기도 했다. 2017년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 '뫼비우스' 촬영에서 연기 지도 명목으로 뺨을 때렸고 사전 협의되지 않은 베드신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2018년 SBS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의 성폭행,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김 김독은 미투 폭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패소했다.


'미투'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나 해외에 거점을 옮긴 김 감독은 2019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올해에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촬영된 신작 '디졸브'를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로 향했고 5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트 지역 언론 델피는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 김 감독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으면서 동료들이 현지 병원들을 수소문해 김 감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트비아의 유명 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직접 병원을 수소문 했다면서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으로 인해 그의 소재 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김기덕 감독이 타계했다"며 "한국 영화계의 큰 손실이자 슬픔"이라고 애도글을 게재, 사망을 공식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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