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BGF 아픈손가락' 헬로네이처, 팔고 싶어도... 몸값 시각차에 '난항'

입력 2020-12-11 10:05   수정 2020-12-11 10:07

≪이 기사는 12월10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이 온라인 신선식품 전문 배송업체 헬로네이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몸값에 대한 시각차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BGF는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50.1%를 매각하기 위해 롯데 등 일부 전략적 투자자(SI)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매각 작업이 결렬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매도자가 희망하고 있는 매도가격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SK플래닛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이후 사업확장 등을 위해 헬로네이처에 투자한 금액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격을 둘러싼 시각차이로 인해 매각은 순탄치 않은 상태다.

BGF는 SK플래닛의 100% 자회사였던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SK측과 합작법인(JV)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당시 신주 50.1%를 300억원에 취득한 BGF는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을 맡게 됐다. 나머지 지분 49.9%는 11번가가 보유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는 BGF에 대해 우선매수권, 동반매도참여권(태그얼롱), 동반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 등을 보유하고 있어, BGF가 적격 인수자를 찾아 헬로네이처 매각을 본격화할 경우 11번가와의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헬로네이처는 홍정국 현 BGF 대표가 그룹 내 전략부문장으로 일하던 무렵 인수를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1등 편의점 CU의 물류망을 보유한 BGF가 헬로네이처를 인수할 경우 온·오프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BGF에 인수된 이후 헬로네이처의 매출 규모는 성장했지만, 물류 투자 등 비용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헬로네이처는 매출액 220억원을 기록해 2018년 163억원에 비해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94억원을 찍으면서 2018년 마이너스 37억원에서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신선식품 배송 시장은 1위 업체인 마켓컬리도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업체간 유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M&A업계 관계자는 "헬로네이처는 이미 대규모 물류망 등을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군이 아니면 뚜렷한 원매자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면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그런 큰돈을 주고 인수하는 것보다 자체 브랜드를 세우고 키워나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어 매각이 순조롭지 못한 상태로 안다"고 설명했다. BGF 관계자는 "헬로네이처 매각과 관련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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