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 "컨소시엄 구성해 러 코로나 백신 추가 생산할 것"

입력 2020-12-11 11:38   수정 2020-12-11 11:39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를 추가적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내년 6월 이후에는 월 5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0일 만난 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추가 생산 계획을 밝혔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리야 연구소가 개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스푸트니크V를 코로나19 백신으로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지난 5일부터 일반인 접종에 들어갔다. 스푸트니크V는 임상 1상과 2상 이후 판매허가를 받아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앞서 러시아는 3상 중간분석 결과 예방률이 95%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황 대표는 "스푸트니크V의 3상 최종 결과는 내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스푸트니크V 임상 1,2상에 대한 원(raw) 데이터를 가말리야 연구소로부터 받았고, 내외부 검토 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코러스의 모회사인 의약품 무역업체 지엘라파는 지난달 RDIF와 스푸트니크V의 수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코러스의 춘천공장에서 1억5000만 도즈를 생산해 중동에 공급하게 된다. 황 대표는 지엘라파 지분 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지엘라파는 중동 최대 갑부인 셰이크 만수르의 회사 다스홀딩스와 중동에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다스홀딩스의 자회사 야스파마슈티컬즈가 스푸트니크V를 도입키로 했고, RDIF 등 3자 간 협의를 통해 한국코러스에 생산을 맡겼다"고 말했다. 만수르 측이 RDIF에 약 30%를 투자한 주요 투자자였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스푸트니크V에 대한 자료를 받아보고 놀랐던 것은 관련 마스터셀뱅크(MCB)가 2019년 초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라며 "가말리야 연구소는 여러 MCB를 가지고 있었고, 이 중 코로나19 백신에 적합한 MCB를 적용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스푸트니크V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것이다. 또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만성 감염증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자문이 스푸트니크V CMO 사업의 지속성을 확신하게 했다.

지엘라파는 스푸트니크V의 중동 공급을 위해, 야스파마슈티컬즈 및 RDIF와 아랍에미리트(UAE)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현재 스푸트니크V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12월 4주차에 러시아로 보내 동등성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 본 생산을 시작해, 2~3월께 1차 물량을 납품한다는 목표다.

러시아 측은 요청으로 생산물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황 대표는 "연 1억5000만 도즈 이상은 현실적으로 한국코러스에서 소화하기 어렵다"며 "국내 바이오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바이오벤처까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달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생산기술 이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컨소시엄을 통해 내년 6월부터 월 5000만 도즈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는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입장으로서, 가급적 많은 바이오벤처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킬 생각"이라며 "진단키트 이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생산이 'K-바이오'의 2차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코러스는 내달 주관사를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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