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이영자 "父 바람 많이 피워…차라리 이혼했으면 했다"

입력 2020-12-11 11:58   수정 2020-12-11 13:37


'언니한텐 말해도 돼' 이영자가 남편의 불륜에도 아이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사연자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외도한 남편과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 10년차 주부 A 씨는 몇년 전 남편의 외도를 알았다고 했다. 그는 "이혼을 위해 조용히 증거를 모았고 상간녀 소송으로 가는 길에 초등학생 딸 아이에게 물었다. 아빠 친구가 소중한 걸 훔쳐서 경찰에 신고하니 이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도둑은 나쁘니까 신고하는 것 맞지만 나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는 것 싫어'라고 해서 소송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지점은 A 씨가 외도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남편은 상간녀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A 씨는 "우리 가족은 한달에 한번씩 캠핑을 다니고 매주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속에선 피눈물이 흐른다. 저만 묻어두고 참으면 완벽한 가정일텐데, 이혼은 싫다는 아이를 위해 이혼하지 않는게 답일까"라고 물었다.

무거운 사연에 '언니들'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영자는 "스스로 자책을 하고 있다는게 가슴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원희는 "내공이 대단하다. 캠핑을 어떻게 가냐"고 했고 이지혜는 "아이를 위해서 현재 상황을 숨기고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원희는 "이미 부부사이는 갈라졌을 것이다. 오로지 아이 하나 때문에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자는 "어릴 적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우셨다.나는 엄마가 아빠랑 차라리 이혼했으면 했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먹고 산다는 책이 있다. 그날 엄마 기분이 좋으면 우리도 좋고, 우울하면 우리도 우울하다. 감정이 업다운이 심하니까 그러느니 떨어져 있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지혜가 "이 엄마는 티를 전혀 안 낸다고 한다"고 말하자 이영자는 ""우리 엄마도 티를 안 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매번 할 때마다 티가 다 났다"고 털어놨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이혼을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을거다. 깊이 상담하면 완벽한 가정을 원하는 분들이 많다. 그림책에 나오는 완벽한 가족은 10가구 중 단 2가구 정도다. 이혼 가정이 비정상이라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불륜, 교통사고 처럼 생긴다고 한다. 그러니 자책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이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언니한텐 말해도 돼’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SBS 플러스에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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