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950명, 역대 최다…'사실상 봉쇄' 3단계 임박

입력 2020-12-12 11:51   수정 2020-12-12 12:1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달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00명은 넘어 1000명에 가까워졌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 비수도권 2단계)를 연이어 격상했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셈이다. 때문에 '3단계'로의 격상이 유력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역대 가장 많았던 2월29일 909명을 287일만에 추월했다. 지난 1일 0시 기준 451명 발생한 이후 불과 11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3차 대유행' 본격 진입…수도권 중심 확진자 배로 늘어
확진자가 급속히 퍼지면서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으로 보고 있다. 1차 대유행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위주였고,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있었다. 이번 확산세는 규모나 속도 면에서 1, 2차의 두배 이상이다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도 '3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다.

정부가 선제적 검사 확대 등 연일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무증상·잠복 감염이 폭넓게 퍼지고 있고,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었다. 위험요인이 늘면서 당분간 확산세가 꺾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경기 지역에 산재했던 '잠복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대되면서 확진자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까지 됐다.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는 5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도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음식점, 노래교실, 사우나, 요양원, 의료기관, 종교시설, 지하철역, 각종 소모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확진된 950명 중 지역발생 사례는 928명이고, 해외유입은 22명이다. 사망자는 전일보다 6명 늘어난 578명으로 치명률은 1.38%이다. 위중증 환자는 10명 증가해 총 179명이다. 격리해제자는 336명 증가해 누적 3만1493명으로 늘었다. 완치율은 75.46%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608명 증가한 9665명이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이었다. 전날까지는 500∼600명 수준이었으나 이날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900명대에 진입했다.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며 "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기게 되는데 지금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거리두기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무료 검사' 대폭 확대…3단계 락다운(봉쇄) 조치 가나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올겨울 안에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만큼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도 얘기되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앞으로 하루 2천명 넘게 환자가 나올 수 있고, 올겨울 안에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방법은 빠른 검사밖에 없고 지금보다 3배 더 많이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3주 동안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선제적 무료 검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먼저 전파 고리를 끊어야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 주요 대학가, 집단감염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0개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해당 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 없이도 누구나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3단계는 락다운(봉쇄) 수준의 조치다. 의료체계 붕괴 위험에 직면한 경우다. 전국적 대유행시에 실시된다.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두배)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나타나는 게 요건이다. 원칙적으로 집게 머무르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은 물론 국공립시설이 실내외 구분없이 모두 운영중간된다. 2.5단계까지 방역하에 운영됐던 어립이집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 또한 모두 운영이 중단된다. 3단계에서는 식당에서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결혼식을 포함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의 집합이 금지된다. 장례식장은 가족 참석만 허용된다. 모임·행사의 경우 10인 이상 모일 수 없다.

회사에서는 3단계로 올라서면 필수 인력 외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등교는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종교활동 또한 1인 영상만 허용된다. 스포츠경기가 중단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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