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는 카톡·몽블랑은 라방…명품의 MZ세대 공략기

입력 2020-12-13 14:26   수정 2020-12-13 14:27

#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이달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60여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830만원짜리 '티파니 T1 와이드 힌지드 뱅글'을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선물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 시계와 만년필 브랜드 '몽블랑'은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한 데 이어 이달 롯데백화점의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 '100 라이브'도 시도했다. 이달 8일 연말 선물 아이템을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절찬리 판매에 나섰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전자상거래(e커머스) 영역에서 활발히 판매 활동에 나섰다. 매장에서 줄을 서야만 살 수 있던 제품들을 온라인쇼핑몰, 나아가 카카오톡과 라이브커버스로도 선보이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에 친숙한 20~30대 소비자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명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브랜드들도 이에 맞춘 채널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ON)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의 명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20대와 30대의 매출 비중은 각각 18.9%, 33.2%를 기록했다.

롯데온은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명품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대면 소비를 촉발한데다 국내 20~30대 소비자는 온라인으로도 명품을 구입하는 데 거리낌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명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머스트잇에 따르면 17세에서 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1년간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약 절반이 온라인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5.4%가 최근 1년 내 명품 구입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그 중 약 절반(48.8%)이 온라인 채널에서 명품을 구입했다. 머스트잇은 "디지털과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가 명품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온라인이 명품 구매의 주요 채널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 속 주요 명품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나섰다. 3대 명품 브랜드로 손꼽히는 에르메스가 지난 6월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고, 7월에는 샤넬도 화장품 만이지만 주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케어링그룹 소속 구찌는 같은달 네이버쇼핑에 브랜드스토어를 열고 가방, 주얼리, 화장품 등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펜디도 지난달 첫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에르메스의 경우 온라인 스토어 개장 초기 가방뿐 아니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80만원대 슬리퍼 등도 수요 사이즈가 모두 품절을 빚었다.

유통업계에선 20~30대 소비자의 '플렉스'(돈을 쓰면서 자랑한다는 뜻의 신조어) 문화와 코로나19 속 이른바 '보복소비' 문화를 고려하면 당분간 명품 브랜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은 ‘죽음’ 혹은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낀 이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전세계는 코로나19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명품으로 '플렉스'하는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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