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연말 공연 끝…내년엔 클래식 풍년

입력 2020-12-13 17:54   수정 2020-12-14 00:31

국내 대표 관현악단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계획했던 정기 연주회를 대부분 취소했다. 코로나19 탓에 일정이 변경돼서다. 두 악단이 잇따라 내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두 곳 모두 코로나19 환경을 고려했다. KBS교향악단은 해외에서 지휘자를 데려오고, 서울시향은 국내파 연주자를 대거 기용한다.

KBS교향악단 계획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 다양한 지휘자를 객원으로 초청했다. 떠오르는 스페인 신성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36·사진)가 내년 2월 내한해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2016년 서울시향 공연 후 4년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협연해 볼프강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국내에서 무대에 오른 적이 드문 곡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샤샤 괴첼은 내년 3월 25일 브루흐,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 독일 낭만주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객원 지휘자들과 발 빠르게 접촉한 KBS교향악단의 역량이 돋보였다. 모두 2주간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 한국을 찾아온다. 유럽이 봉쇄된 상황이 오히려 공연 계약엔 도움이 됐다. 지휘자에게 무대를, 단원들에겐 새로운 레퍼토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상임지휘자가 공석인 점을 활용했다.

서울시향은 KBS교향악단과 달리 내년 4월까지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불확실성이 커져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의도다. ‘서울시향 사단’으로 공연을 꾸렸다. 최수열 부산시향 음악감독(41), 윌슨 응 부지휘자(31), 여성 지휘자 성시연(45) 등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한 차세대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다.

성시연은 내년 1월 21~22일 모차르트의 ‘레퀴엠(진혼 미사곡)’과 하이든의 ‘교향곡 44번’ 등을 들려준다. 윌슨 응은 또래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을 합주한다.

음악감독으로 2년차를 맞은 오스모 벤스케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을 꺼내든다. 내년 4월 15~16일 이틀 동안 공연에 나선다. 이날 벤스케는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자’도 초연할 계획이다. 진은숙은 2017년까지 서울시향에서 상임작곡가를 지냈다.

공연 방향이 다른 만큼 공연장도 차별화했다. 내년 4월까지 KBS교향악단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만 연주하고, 서울시향은 잠실 롯데콘서트홀을 택했다. 공연장이 제2의 악기란 말처럼 공연 형태에 맞게 선택한 것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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