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100만대 시대…코로나 뚫고 '高高'

입력 2020-12-14 15:14   수정 2020-12-14 15:15

코로나19 확산에도 렌터카업계가 선전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한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렌터카업체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 대신 자차 이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가 장기렌터카 사업 비중이 큰 국내 업체들에 오히려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 렌터카 힘입어 100만 대 돌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위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은 지난 3분기 6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3억원)에 비해 55.7% 늘어났다. 누적 기준으로 봐도 증가세다. 올 1~3분기 영입이익은 총 12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2% 증가했다. 업계 2위인 SK렌터카도 마찬가지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렌터카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 수는 올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2015년 50만 대를 돌파한 지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는 총 104만 대로 연말까지 105만~106만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국내 렌터카 시장이 커진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 2위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지난 5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로나19로 여행객 수가 급감한 탓이다. 미국 3위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도 보유하고 있던 차량 3만5000대를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차이는 장·단기 사업 비중이다. 보통 단기 렌터카는 1개월 이하로 관광지나 공항 근처에서 자주 사용된다. 단기 렌터카 사업이 주력이던 북미 렌터카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받은 이유다. 반면 국내는 최소 1개월 이상부터 연(年) 단위 장기 렌터카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월 단위 렌터카와 1년 이상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 살아나자 단기도 회복세
단기 렌터카 시장도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지 대신 제주 등 국내 관광지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여객 수는 116만2826명에 달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1년 전 여객 규모(122만9106명)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에는 단기 렌터카 사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에는 렌터카가 없어서 못 빌릴 정도로 수요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차 장기 렌터카 상품이 신차 할부·리스와 함께 구매의 한 방법으로 여겨지면서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개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까지만 해도 20%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50% 가까이로 성장했다. 업체들은 사회 초년생이나 사고 이력이 있는 운전자 등 보험료가 비싼 고객들을 겨냥해 세금 및 보험료가 월 렌트비에 고정 포함돼 있는 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렌터카 시장이 매 분기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매출 및 이익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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