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 규모도 커졌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 수는 올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2015년 50만 대를 돌파한 지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는 총 104만 대로 연말까지 105만~106만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국내 렌터카 시장이 커진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 2위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지난 5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로나19로 여행객 수가 급감한 탓이다. 미국 3위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도 보유하고 있던 차량 3만5000대를 모두 처분하기도 했다.
차이는 장·단기 사업 비중이다. 보통 단기 렌터카는 1개월 이하로 관광지나 공항 근처에서 자주 사용된다. 단기 렌터카 사업이 주력이던 북미 렌터카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받은 이유다. 반면 국내는 최소 1개월 이상부터 연(年) 단위 장기 렌터카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월 단위 렌터카와 1년 이상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차 장기 렌터카 상품이 신차 할부·리스와 함께 구매의 한 방법으로 여겨지면서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개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까지만 해도 20%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50% 가까이로 성장했다. 업체들은 사회 초년생이나 사고 이력이 있는 운전자 등 보험료가 비싼 고객들을 겨냥해 세금 및 보험료가 월 렌트비에 고정 포함돼 있는 상품 마케팅에 나섰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렌터카 시장이 매 분기 증가하면서 업체들의 매출 및 이익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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