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춤추고 주민에 욕설…조두순보다 유튜버가 더 무섭다

입력 2020-12-14 14:01   수정 2020-12-14 14:09


지난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 거주지에 그를 돈벌이 수단에 이용하려는 유튜버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4일까지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난동을 부려 입건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접수된 민원만 98건에 달한다. 일부는 경찰의 멱살을 잡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유튜브에서 '조두순'을 검색하면 관련 콘텐츠가 수백 건 검색된다.

일부 유튜버들은 밤새 "조두순 XXX야. 나와라" 등 큰소리로 욕설을 내뱉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줬다.

조두순의 집 주소로 배달 음식을 주문시키거나 집 뒤편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가스 밸브를 잠그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12일 밤에는 조두순 옆집에 살던 사람이 외출을 위해 나왔는데 유튜버들이 조두순으로 착각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유튜버들 간의 폭행 사건도 있었다.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유튜버 B(22) 씨가 조두순의 집 앞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을 방송하자 또 다른 유튜버 C(24) 씨가 "이런 것까지 방송하느냐"며 항의하다 B씨를 폭행해 체포됐다.

조두순 후송차에 올라탄 유튜버를 말리던 경찰관은 어깨 탈골로 구급차에 실려갔다.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차량을 찌그러뜨린 유튜버 3명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외에도 조두순 주거지 주변에서 오토바이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유튜버들도 있었다.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 오히려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검거된 유튜버 중엔 격투기 선수 출신도 있었다.

한 고등학생은 조두순 집을 무작정 찾아가 뒤편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됐다. 해당 고등학생을 연행하는 경찰 차량 바퀴에 발을 집어넣어 호송을 막은 A(58)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00여명의 경찰관을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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