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자기들(미국)은 5000개 넘는 핵무기를 가지고 해마다 발전시키고 개발하면서 어떻게 북한에 대해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하자 국민의힘은 "그 자리에 있는게 맞는지 스스로 돌아보라"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영길, 묻지도 말고 北 이해하자고 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4일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 외통위원장의 필리버스터는 그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그릇된 아량으로 가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예령 대변인은 "북한 주민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려는 노력과 표현의 자유를 '한 탈북자의 객기' 정도로 치부하는 국회 외통위원장의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그렇다면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우려하는 전 세계의 인권단체와 미국의 하원도 모두 '객기'를 부리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을 보내면 장사정포를 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발언은 귀를 의심케 한다"며 "도발 때마다 우리가 먼저 빌미를 제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북한의 대남도발 행위에 우리 스스로가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했다.
송영길 "미국은 핵 5000개…北에 핵 보유 말라 할 수 있나"
김예령 대변인은 또 "심지어 미국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북한과 이란에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한다며 미국을 비판하고, 새롭게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감 놔라 대추 놔라'식의 조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도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며 옹호하고, 외교부의 연이은 성 비위에도 '문화적 차이'를 운운했던 것이 송영길 의원이다. 이쯤 되면 국익을 위해, 또한 국민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앞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송영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기들(미국)은 5000개 넘는 핵무기를 가지고 해마다 발전시키고 개발하면서 어떻게 북한에 대해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한미 동맹이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며 동일한 원칙을 공유하는 가치동맹"이라며 "한미 동맹에 비판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해 침소봉대하는 보수언론의 편협된 시각이 잘못됐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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