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농가에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입력 2020-12-14 14:51   수정 2020-12-14 14:54

농협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금농가에게 생활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준다. 기존 대출금은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납입을 유예키로 했다.

농협은 14일 가금농가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전일까지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농장 13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586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된 데 따른 것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최악의 AI가 발생했던 2017년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AI 확산방지와 피해농업인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앙회와 경제 및 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피해농가 지원에 나선다. 기존 대출금은 만기를 12개월 연장해주고, 대출금 이자 납입을 유예키로 했다. 농협상호금융은 피해농가에 긴급생활안정 자금을 세대당 최대 1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영농우대 특별 저리대출을 농가당 5000만원 이내로 지원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AI 피해 농업인에게 신규대출 저리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1.6%p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생명은 AI로 피해를 입은 보험가입자들에게 보험료 납입유예(6개월)와 부활 연체이자를 면제키로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수급불안시 주요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대대적인 행사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책과 함께 방역 대책도 내놨다. 농협은 전체 가금농가중 비계열화농가 2900호를 대상으로 생석회 도포를 지원한다. 살처분농가와 인근농가에 소독약 등 방역물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AI 확산방지를 위해 공동방제단을 운영해 가금농장 뿐만 아니라 소하천, 소류지를 추가로 소독하기로 했다. NH방역지원단 및 광역방제기, 드론, 무인헬기 등 가용자원을 250대 이상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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