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사장 "포스코케미칼, K배터리 세계 1위 뒷받침할 것"

입력 2020-12-14 17:36   수정 2020-12-15 01:06


‘제철보국’은 지난 50년 포스코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 대일 청구권을 종잣돈으로 1968년 세워진 포스코는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 포스코가 생산한 철은 이후 산업 곳곳으로 흘러들어 자동차, 조선 등 한국 수출 산업의 근간을 이뤘다.

포스코의 시대적 사명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7년 바뀌었다. 한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소재가 바뀐 데 따른 것이었다. 포스코는 자동차 배터리 소재로 눈을 돌렸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포스코는 이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배터리 소재 공급을 맡기로 했다. 그 중심에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이 있다. 이 회사는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등을 생산한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배터리보국으로 제철보국의 뒤를 잇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에 생산 공장 지을 것
민 사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배터리 소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연 매출 23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목표도 내걸었다.

민 사장이 세계 1등을 자신하는 것은 아직까지 이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본격적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한 것이 2~3년밖에 안 됐는데, 이미 양극재 분야에선 생산능력을 연 4만t까지 확보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약 3% 수준”이라고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 12만t, 2030년 40만t으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만들기만 하면 사줄 곳은 얼마든 있다”고도 했다. 민 사장은 “중국의 배터리기업들이 LG에너지솔루션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지만 기술력 면에선 많이 뒤처진다”며 “결국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처럼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양극재 등 소재를 공급 중이다.

민 사장은 “배터리 소재와 철강 제조 공정은 닮은 점이 많다”며 “50년간 철 생산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했다. “회사 내에 금속 재료 전문가가 많고,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와 제조를 해 본 경험은 배터리 소재 제조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니켈 광산 등 원재료 확보 노력
민 사장은 “포스코의 배터리 소재 광산 개발 사업을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수직 계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인 리튬과 니켈을 매년 22만t과 10만t씩 자체 확보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광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1350만t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흑연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흑연 광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광산 개발 사업들을 통해 포스코케미칼의 사업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게 민 사장의 설명이다.

배터리 소재 인재 육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민 사장은 “포스텍 소재대학원을 확대 개편해 에너지 소재 분야 교수와 석사, 박사과정 학생을 뽑을 예정”이라며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이 산업 현장에서 한국 배터리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이 유망하다고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는데, 포스코는 단순히 돈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의 관점에서 한국의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이 사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광/최만수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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