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영주 "재연 기다리다 직접 제작…폭발적 에너지 선보일 것"

입력 2020-12-15 17:20   수정 2020-12-16 00:41


‘브로드웨이 42번가’ ‘레베카’ 등의 뮤지컬을 통해 강렬하고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배우 정영주가 처음으로 공연 제작에 나선다. 정동극장의 내년 첫 기획공연인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를 맡았다.

정동극장에서 만난 정영주는 도전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내가 이걸 왜 했나’라고 생각할 만큼 정말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는 연기하다 힘들면 ‘도와줘’라고 할 수 있었지만 제작자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모두가 불안해한다”며 “나를 믿고 모여준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정동극장과 브이컴퍼니가 공동 제작해 내년 1월 22일~3월 14일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라이선스 뮤지컬로,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전 좌석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정영주는 이 작품으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초연 때 공연하면서도 ‘꼭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재연을 기다리다 직접 제작까지 하게 됐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스페인 농가다. 이야기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남편 안토니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된다. 알바는 남편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다섯 딸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한다. 딸들은 통제된 환경에 억눌려 있다 각자 꿈틀대는 욕망을 깨닫고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출한다. 무대는 여배우 10인이 가득 채운다. 알바 역을 맡은 정영주와 이소정을 비롯해 황석정, 김국희,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좋은 공연은 무수히 많지만 온전히 여배우들의 에너지로 채워지는 무대는 드물어요. 30년 전만 해도 여성 국극이 있었는데 많이 도태했죠. 이 공연으로 여배우 10인이 만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할 겁니다.”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플라멩코로 표현되는 격정적인 리듬과 몸짓이다. “태양이 작열하는 스페인의 열정, 그 안에 들끓는 피를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군무가 플라멩코죠. 원작에 들어가지 않은 동작들도 많이 들어갔어요. 훨씬 역동적으로 만든 한국판 플라멩코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창작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해 이야기를 직접 만들었던 경험이 자산이 되고 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과거 습작 등을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영화 제작도 준비하고 있어요. 창작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동료들과 함께 한껏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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