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Fed, 채권 매입액이나 장기물 매입 확대 안할 것"

입력 2020-12-16 10:55   수정 2020-12-16 11:06



미 중앙은행(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확대하거나 장기물 매입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처럼 유지할 조건에 대해 가이던스를 주는 외에 다른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Fed는 12월 FOMC를 15~16일(미 현지시간) 진행하고 있다. 회의 결과는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새벽 4시)에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Fed가 월별 채권매입액 규모(국채 800억달러, 모기지채권 400억달러)를 현재처럼 유지할 명확한 조건을 가이던스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선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거나, 사들이는 채권의 장기물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UBS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 증액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고용 증가폭 감소, 지지부진한 재정 부양책 협상 등에도 불구하고 30년물 모기지 채권 금리는 역사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욕연방은행에서 최근 실시한 국채시장 프라이머리딜러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들은 Fed가 내년 하반기에 채권매입액을 축소할 것(중간값)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약 4분의 1은 내년 상반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채권매입액을 늘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매입하는 채권에서 장기물 비중을 높일 가능성은 그보다는 높다는 게 UBS의 예상이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0.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Fed의 장기물 확대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가격이란 게 UBS의 판단이다.

지난 2011년 9월21일 Fed가 경기 진작을 위해 양적완화(QE)를 통해 장기물 매입을 늘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발표했을 때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15~2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UBS는 Fed가 장기물 매입 확대를 발표할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가 15bp 가량 떨어져 연 0.7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럴 경우도 OT의 효과는 단기에 그치고 내년 하반기엔 10년물 금리가 연 1.25%까지 오를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또 Fed가 OT를 결정하지 않으면 10년물 금리는 최근 몇 개월간의 금리 상단인 연 0.97%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UBS는 "10년물 금리가 0.7~0.9% 사이에서 움직일 경우 미 경제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라면 Fed는 향후 시장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 대비해 '실탄'을 아껴두려고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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