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이 최고 안전자산…반도체·BBIG '순환랠리' 올라타라"

입력 2020-12-17 17:16   수정 2020-12-18 17:43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바꾼 애플과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처럼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이야말로 가장 우량한 글로벌 투자 자산입니다.”(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만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하는 게 좋습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17일 진행된 ‘2021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자본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열렸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사회를 보고,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안동현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를 국내 최대 투자회사로 키워낸 실무 전문가다. 안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다.
개인의 힘은 계속된다
두 사람은 2020년 금융시장에서 개인의 역할이 매우 컸고,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회장은 “올해는 한국 금융시장 역사에 남을 대전환이 있었다”며 “시장을 주도한 개인들이 해외주식과 부동산 리츠, ETF 등으로 자산운용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들이 올해만큼 높은 수익률을 얻긴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금융투자는 필수라는 인식을 한 만큼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 교수는 “젊은 세대는 열심히 저축해서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만큼 주식투자를 계속 할 수밖에 없다”며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지는 건 선진국형으로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BBIG이 결국 더 커진다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업종은 BBIG다. 11월부터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과 철강·화학·자동차 등 경기민감주가 상승세다. 코로나19 백신 등장과 함께 내년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최 부회장은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시장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7% 수준이지만 한국은 41%로 더 높다”며 “BBIG 실적이 튼튼한 데다 경기민감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내년 이익 전망치가 추가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의미다. 최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IT 업종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철강·화학·자동차 등이 선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끝나면서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성장성이 큰 BBIG 업종이 다시 주목받게 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안 교수도 내년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유동성의 힘 때문이다. 안 교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럽시장·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안 교수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도 더 커지고 있다”며 “실적이 따라 오르면서 주가도 오르면 문제가 없겠지만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만 오르면 어느 순간 조정이 시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교수는 “조정이 오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필요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처럼 자국 주식 ETF를 직접 매입하는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은 분산투자가 중요
내년 투자전략의 핵심은 자산 배분의 본격화라는 데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주가 기대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식 비중이 절대적이었다면 내년에는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안 교수는 “그동안 주가 상승기를 이끌었던 종목 수를 보면 전체 시장의 4% 수준”이라며 “일반 투자자가 ‘스타 종목’을 선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우량 자산에 분산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세상을 바꿔놓는 혁신 기업이야말로 가장 우량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애플, 테슬라처럼 혁신 기업 주가를 사는 것은 혁신 그 자체를 사는 것이라 가장 빠르고 안전한 자산 증식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최 부회장은 “개별 기업 리스크를 피하면서 혁신 기업 성과는 누릴 수 있는 테마형 ETF를 사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등장하는 만큼 기후 관련 테마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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