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자율주차…LG유플러스, 세계 첫 시연

입력 2020-12-17 17:25   수정 2020-12-25 18:49


서울 상암의 상암1공영주차장. 자동차가 천천히 들어와 빈 칸에 반듯이 놓인다. 운전석에 운전자는 있지만 핸들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주차 시연의 한 장면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출퇴근 셔틀, 막차 뒤의 심야 호출 서비스, 자율주행 주차 등 일상생활에 보다 가까운 실용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주차
LG유플러스(사장 황현식)는 17일 서울 상암에서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ACELAB)’,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와 함께 5G 자율주행차 ‘A1’을 활용해 5G 자율주차 기술 시연을 선보였다. 자동차가 스스로 인근 주차장의 빈 곳을 찾아 주차하는 ‘자율 발레파킹(대리주차)’ 개념이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에서 자동차를 주차할 위치를 선택한다. 그러면 자동차는 자율주행으로 주차장까지 이동한다. 자동차의 이동 과정은 앱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동으로 결제하는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자동차가 주차장에 진입하면 지정한 위치에 자리잡고 시동을 끈다.

이 과정이 가능한 건 5G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덕분이다.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와 통신 기반의 ‘차량-사물 간 통신(C-V2X)’ 기술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C-V2X 기술은 실시간으로 신호등 신호와 도로 위 장애물, 다른 자동차에서 보내는 정보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주차장 내부 정보는 주차장 내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로 실시간 파악한다.

자율주행 주차 기술 개발에는 회사 세 곳의 역량이 집약됐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 인프라와 평균 오차 6㎝ 이내의 고정밀측위(RTK), 다이내믹 정밀지도를 제공했다. 컨트롤웍스는 자율주행 솔루션, 한양대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적용했다. 주영준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랩 담당은 “향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관제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상 자율주행은 2030년께 가능”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지난해 3월 올림픽대로 등 도심 약 8㎞ 거리를 자율주행하는 시연을 했다. 10월에는 일반 차량과 함께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협력 주행에도 성공했다. 경기 시흥시와 자율주행 심야 셔틀 실증도 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자율주행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면 인포테인먼트,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SK텔레콤과 KT도 서울 상암, 세종시 등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등을 개발해 시연을 마쳤다.

문제는 상용화 시점이다. 업계는 빨라야 2030년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와 제도적인 지원, 보험 같은 산업과의 관계 등 풀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 필수인 통신규격 표준화는 시급한 문제다. 국외내에서는 와이파이 기반의 웨이브(DSRC·근거리전용무선통신), 통신 기반의 C-V2X가 대립하고 있다. 미국 등 몇몇 국가는 C-V2X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방향이 불투명하다. 국내 통신사는 C-V2X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는 “표준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지 심사숙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기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율주행 오픈랩을 연다. 그동안 확보한 자율주행 빅데이터를 공개해 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주 담당은 “2022년 중반 이후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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