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리니 알아서 주차…영화 속 AI 운전 현실화 [영상]

입력 2020-12-17 11:24   수정 2020-12-17 11:26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승용차를 타고 빌딩 앞에 내린 A씨. 차를 그대로 두고 건물로 들어선다. 휴대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차장을 찾은 뒤 빈 주차 공간을 선택한다. 곧 '부르릉' 소리와 함께 차가 스스로 해당 장소에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같이 한 번쯤 꿈꿔본 '나만의 인공지능(AI) 운전기사'가 현실화된다. '부르면 오고, 보내면 가는' 인공지능 무인 차량 기술이 17일 공개됐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ACELAB),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와 함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 자율주차는 자동차가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 자리에 주차하는 일종의 '자율 발렛파킹(대리주차)' 개념이다. 통제되지 않은 도로와 공영 주차장에서 5G 자율 주행과 주차 기술을 연계해 선보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이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차량의 무인 원격호출 기술을 선보인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에는 앞서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이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탑재된 5G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솔루션 △5G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플랫폼이 추가됐다. 또 모바일 앱 서비스와 연계해 운전자가 차량 조작·위치 파악을 손쉽게 했다.

앱으로 주차자리 선택…스스로 800M 공영주차장 이동
공개 시연은 서울시 상암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진행됐다. A1은 'YTN뉴스퀘어' 건물에서부터 상암1공영주차장까지 약 800m 거리를 5분 간 이동한 후 빈 주차공간에 자리를 잡고 스스로 시동을 껐다.

운전석에서 내린 탑승자가 모바이 앱으로 인근 주차장을 검색하고 원하는 주차 공간을 누르자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에는 총 5개의 횡단보도와 3개의 교차로를 거쳤다.

A1은 신호등과 통신(5G-V2X)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주행을 지속할지, 제동을 시작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했다. 카메라로 신호등 색상을 판별해 주행 여부를 결정하던 지난해 시연보다 발전된 방식이다. 눈·비와 같은 궂은 날씨나 빛의 굴절, 가로수 시야 방해 등으로 카메라 인식의 오차가 발생할 확률도 낮아졌다.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 기술이 눈에 띄었다. 차량에 장착된 센서 정보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미래 상황을 예측했다. 이를 통해 전·후·측방 차량의 차선변경과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갓길 돌발적 주·정차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자율적 차량제어 기술이 돋보였다. A1의 앞·뒤는 종방향 제어, 좌·우는 횡방향 제어를 통해 주변 차량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시켜 지하철역 근처를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좁은 주차장 입구 가볍게 통과…후진 한 번으로 주차 완료
A1이 목적지인 상암1공영주차장 진입로에 들어서자 난관이 예상됐다. 이번 5G 자율주행차 A1이 대형 SUV(현대자동차 GV80)인 것에 반해, 주차장 입구는 번호판 자동인식을 위해 다소 협소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A1은 작은 접촉도 없이 차단기 아래를 자연스럽게 통과했다.

이후 시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5G 자율주차가 시작됐다. 주차 공간을 맞추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몇 회 반복하는 사람과 달리,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주차가 마무리됐다. 특히 차량 좌우의 여유 공간이 마치 자로 잰 듯이 동일해 현장에서는 '사람보다 낫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A1이 손쉽게 주차를 한 데에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과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은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빈 자리를 파악한 뒤, 이 공간을 다양한 각도·채도로 인공지능(AI)에게 학습시켜, CCTV화면 만으로 빈 자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찾은 빈 주차공간 데이터는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으로 모두 취합된다. 이후 해당 정보가 모바일 앱으로 전달돼 탑승자가 확인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차량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주차 종료 후에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출퇴근 시간 10분 단축…이르면 내년 1월 일반인 대상 공개 체험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주행-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했다. 예컨대 약속 시간에 임박해 건물 앞에 도착하거나, 출퇴근 또는 중요한 미팅 시 주차장 탐색·빈 자리 찾기·주차하기·돌아오기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 1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LAB 교수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기반한 5G 자율 주행·주차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G 자율주행차 A1은 그간 137회의 비공개 5G 자율주차 실증을 거쳤다. ACELAB, 컨트롤웍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시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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